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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테이블
[분석글]승리당해버린 파라과이전 분석.
저격수김야옹
댓글 4

우선, 대표팀 승리 축하함.

다만, 이제부터는 얄짤없이 깔 거니까 각오.

 

 

1. 왜 전반전에 백패스만 함?

 

아마 이번 경기 다 보신 분들은 이 생각 할거임. 왜 전반전에 우리 선수들은, 후방에서 백패스만 줄창 한 것처럼 느껴질까? 이유가 있음. 그건 바로, 쓸데없는 박진섭 기용과 이어지는 거. 바로 홍명보의 판단 미스임.

 

이번 경기 스타팅 라인업 짤 때, 홍명보 머리속에는 지난 브라질 전에 초장부터 짤렸던 후방빌드업 체계가 생각났을 거. 그 탓에, 내가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던 것처럼 '빤한 빌드업 시작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박진섭을 스타팅에 넣었음. 수미와 중앙수비를 다 볼 수 있는 박진섭을 중앙에 넣고, 김민재를 좌측 중앙수비로 돌린 거. 이렇게 되면, 전방압박 강하게 들어오면 명보가 좋아 죽는다는 라 볼피아나 쓸 때처럼 박진섭을 최후방으로 내려서 롱볼을 좌우로 갈라줄 수 있고, 김민재와 볼줄을 나눠서 뿌릴 수도 있으니 좋다고 생각한 거임. '멍청하게'.

 

왜 멍청하다고 했느냐?

간단함. 파라과이는 하이프레싱을 거는 팀이 아님.

 

감독 바뀐 후 남미 예선 통과할 때에도, 사실상 모든 경기에서 미들블럭 치고 수비하던 팀임.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이 아닌 지역방어가 우선인 팀이고, 압박을 하는 것은 미리 자신들의 중앙 공간, 수비 앞쪽에 포켓을 만들어 놓고, 상대 팀의 3선 미들, 특히나 볼줄 풀어주는 후방 플메가 들어와서 그 포켓 공간에서 볼 잡으면, 여러 선수들이 한번에 압박해서 볼을 탈취하는 팀임.  그리고 실제 오늘 경기도, 전반 시작하고 계속해서 파라과이는 전방압박을 안 걸었음. 그 탓에, 상황에 따라 위아래로 위치변화 하려고 했던 박진섭은 뻘쭘하게 그냥 서있다시피 했고, 볼 받으려 내려와서 포켓 들어간 황인범, 김진규한테 가는 볼은 계속해서 차단당했음. 그러면서 볼 소유권 뺏기고.

 

그나마 역습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뒤에서 볼 돌리며 지공으로, 자기네 팀 컬러 유지하려고 한 파라과이 아니었으면, 전반 초반부터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경기임. 그리고 이렇다보니 뒤에서 수비수들이 공격 전개시에 중앙을 못 거치고 양 사이드로 볼을 보내는, 이른바 U자 빌드업이 된 거. 그러니 계속 백패스만 한다고 여러분이 느낀 거임.

 

즉, 홍명보는 지난 경기의 문제점만 생각했지, 파라과이라는 팀의 스타일은 1도 신경을 안썼던 거. 상대에 대한 분석따위는 갖다버린 머저리 짓을 한 거임. 지가 직접 안해도, 코치진 내의 다른 코치들에게 경기 분석 정도는 맡기고 의견 들으면 되는 건데, 이걸 안하는 이딴 게 감독이라는 게 참.

 

 

 

2. 전반 40분 이후, 상대의 스타일이 바뀐 걸 명보는 눈치 못챔.

 

코치가 없으면 눈치라도 좀 있어야 되는데, 홍명보는 눈치도 없어서 상대 게임 플렌이 바뀐 것도 못 알아챔.

 

전반 막판, 시간대로 보면 35 - 40분 정도부터 파라과이는 공격수들이 평소와 달리, 블럭 깨고 올라와서 하이프레싱을 시작했음. 미리 약속된 패턴, 짜여있던 시간대별 전술대로, 파라과이 공격수들은 김승규와 김민재, 박진섭, 이한범 사이로 채널링 걸어대면서 압박을 걸었고, 그 결과 소유권을 높은 위치에서 빼앗아 매우 위험한 장면을 두 번이나 연출함.

 

문제는, 명보는 이딴 거 1도 모르고 하프타임 교체를 가져갔다는 거임.

 

실수했던 이한범을 조유민으로 바꾼거야 그렇다 쳐. 그런데 이강인을 넣는 건 좋은데, 왜 플레이 위치가 김문환보다 아래쪽임? 까놓고 말해서, 황인범 김진규 둘만 중미에 놔두다보니, 파라과이 포켓 전술에 패스연결 안되니까 빌드업 도와주라고 넣은 거 아님? 그거 이미 전반 막판에 파라과이는 관뒀음. 그것도 모르고, 플레이 위치를 그따위로 지시하나?

 

 

 

3. 이겼지만 실제로는 이김당한 경기.

 

다들 오늘경기 봤다면 알 거야, 이김당한 경기라는 거.

 

파라과이 애들 오늘 상태 안 좋았음. 일본전에 비해 컨디션 70%도 안됐다고. 결과적으로 그래서 우리가 승리당한 거. 그런데, 그런 상태 안좋은 선수들이 후반 65분 이후부터 다시 밀고 올라와서 몰아치기 시작하니, 수비 대응 안되고 뻥뻥 뚫림. 특히나 골대맞은 프리킥과, 그 이후 리바운드 상황에서 텅 빈 우리 골문에 파라과이 공격수가 헤더 한 게 공중으로 떠버린 거, 알미론 슈팅 뜬 거 등등, 결정적인 찬스를 우리는 몇 번이나 내줬지. 그 결과가 나빴기에 망정이지, 전부 다 파라과이가 결정지었다면 오늘 경기 4대 2, 5대 2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았음.

 

그럼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느냐? 간단해. 상대 수비 미스로 한 골 넣은 그거 지켜서 이기겠다고, 겁 잔뜩 먹은 강아지꼴로 라인을 저~아래까지 내렸거든. 우리 박스 앞까지. 피파랭킹 37위 팀 상대로, 22위라는 팀이 말이지. 

 

하다못해 라인을 내리더라도, 이렇게 종료시간이 길게 남은 상황, 역습을 칠 수 있는 상황이나 상대가 뒤에서 볼을 돌리는 상황에선 우리도 압박을 나가야 맞음. 왜냐, 그렇게 압박으로 볼 빼앗아 상대 진영으로 볼을 끌고 올라가야 우리 골문에서 상대를 떨어뜨릴 수 있고, 상대를 앞뒤로 움직이게 해서 체력소모도 시킬 수 있거든. 이전 브라질 전처럼 쓸데없이 계속 압박을 할 게 아니라, 이렇게 필요한 상황에 한해서 미리 감독이 짜놓은 패턴대로 모든 선수가 함께 압박을 거는 거, 이게 바로 게겐 프레싱이고 그 때는 이게 필요한 상황이었단 말이야. 하지만 명보는 그 좋아하는 압박을, 이렇게 필요한 순간에는 지시를 안함.

 

왜? 압박이란 걸 왜 하는 건지 모르는 놈이니까. 

 

 

 

4. 이강인 오현규 하프타임 교체는 홍명보 전술안 덕? 천만에.

 

아, 우리도 파라과이에게 밀리던 그 상황에, 오현규랑 이강인이 역습 성공시키지 않았냐고? 그건 약속된 팀 전술로 만들어진 골이 아니라, 이강인과 오현규의 개인기량으로 만든 합작골이야.

 

이강인은 파라과이 선수들 2명의 협력수비를 턴 한방으로 무너뜨리고, 그렇게 화려한 플레이로 상대 선수들 시선을 자신에게 붙잡아놓고, 도저히 패스길 안보이는 상황에서도 오현규에게 겁나 멋진 대각선 패스를 보냈지. 그리고 오현규는, 이강인에게 정신 팔려서 상대 수비진 라인 정렬이 깨진 틈을 타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던 수비수 뒷편이자 최후방에 선 수비수보다는 앞선 지점, 수비수들 사이공간에서 시작한 미친 라인브레이킹을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하지만, 멋지긴 해도 이런 건 팀 전술이 아니야. 마치 손흥민 케인의 연계 플레이처럼 개인 기량으로 만드는 거지.

 

이런 걸 우리는 뭐라 부른다? 응, '해줘축구'.

 

오히려 홍명보가 제대로 된 감독이었다면, 시간대별로 상대 전술이 달라진다는 걸 눈치 채고 터치라인 붙어 서서,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주의를 주었어야 해. 그리고 후반 70분 이후, 확실하게 지켜서 이길 생각이었다면 중미에 옌스처럼, 부딪쳐서 싸워주는 선수를 넣었어야 하고. 왜냐, 그런 선수가 앞에서 일차적으로 싸워줘야 우리 수비, 특히나 중앙수비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거든. 하지만 홍명보의 딸리는 머리로는, 활동폭 넓게 가져가는 옌스와 다른 선수들간의 공간분배와 스위칭을 짤 수가 없었겠지. 그러니까 그 좋은 선수, 밀릴 때 꼭 필요했던 선수를 안쓰고 묵힌 거고.

 

 

 

5. 결론.

 

오늘 경기 이겼지. 다행이야. 덕분에 포인트 드랍 없이, 계속해서 월드컵 본선 조추첨 2포트 확보를 노릴 수 있게 되었으니. 하지만, 홍명보라는 무능한 인간이 감독으로 있는 한,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어.

 

이전 경기 실패에만 정신 팔려서 오늘 상대할 상대 팀의 전술이 뭔지는 신경도 안쓰는 놈, 시간대별로 바뀌는 상대 전술을 읽기는 커녕, 오랜 시간 라인 내려서 지키는 플레이 할 때에 팀이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놈. 이런 조기축구 감독들보다 못한 놈이, 대한민국 축구 성인 국가대표 감독인 상황.

 

진짜 짜증나서 돌아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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