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건 영화나 연극 같은 예술분야든, 설사 정치건 간에 지도자의 역활은 같다. 가장 위의 지도자는 머릿 속에 전방위적인 틀과 그에 따르는 디테일을 담고 있으며 변수적 상황의 가능성에 개방되어야 한다. 봉준호 강독이 찬사받는 이유를 보면 그의 머릿 속에서 탄탄한 스토리가 설정되고 주요한 컷들의 비쥬얼한 디테일이 준비된 상태에서 스텝과 배우가 준비되고 초대되어 촬영에 들어간다. 그래서 특히 배우들은 편하게 자신의 초과역량을 뽑아내는 것이다. 그는 왼벽하게 준비한다, 하지만, 판을 깔아주고 나서는 역시 철저하게 준비된 배우들의 자유와 즉흥성을 보장하고 권장한다. 거기서 추가적인 시너지가 터지게 되어 봉준호표 영화가 탄생한다. 음악 분야도 마찬가지다. 박진영이나 방시혁 같은 프로듀서의 머릿 속에는 원하는 음악이 이미 존재한다. 거기에 맞는 아이돌 재능들을 가져다가 철저하게 또한 유연하게 실행하는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음악인 신대철이 이재명과 윤석열을 정책적 디테일 능력으로 비교했던 거다. 각설하고 축구도 이와 디르지 않을 것이다. 히당크나 쌀딩크나 모두 자신의 머릿 속에서 경기 전에 이미 주어진 여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최상의 축구스타일과 그에 따른 디테일을 구축하고, 또한 변수에 따른 플랜B, 플랜C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때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축구역사상 최초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즉, 최고 사령관의 철저히 준비된 전락과 전술 그리고 현실 대처 능력은 같은 수하들을 가지고 명량해전과 칠천량의 차이를 만든다. 다시 영화로 치자면 감독 능력에 의해 무명배우들의 스타 탄생도 되는 소자본 명작도 될 수있고, 유명배우들이 아까운 대자본 폭망급 블록버스터가 될 수도 있다. 다시 축구로 돌아가면 홍감독이 과연 어디에 서있는지가 문제다. 부재한 듯 한 전략 전술도 문제지만, 가장 먼저 그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홍감독표 축구스타일이 있기나 한 지가 정말 궁금하다. 또한 선수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홍명보 축구를 통해 제대로 발휘하고 있나? 일본의 경우에는 그것이 일관되게 추구되고 연마되어 오늘에 이르른 케이스다. 내가 살다가 일본 축구를 좋아한 날이 올지 몰랐다. 물론 순수한 축구러버의 관점이다. 홍감독에게 봉감독이 가진 것들이 없다면 철저히 폭망할 것이다. 재료 섞어 간만 맞춘다고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먹을수야 있겠지만.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슈퍼재능들로이리저리 견디겠다면 이와 다르지않다. 설사 월드컵 나간다해도 전성기로 갈수 있었던 한국축구는 퇴보와 몰락의 길로 갈 것이다. 제발 한국축구에 봉감독 같은 감독이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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