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비난하는 사람 없는데?

[오원웅148]

논점이 틀렸다. 

누가 선수를 비난하나?

공정과 상식을 잊은 감독과 협회를 비난한다. 

감독은 자신에 대한 비난을 선수에 대한 비난과 얼버무려서는 안된다. 

나의 자녀가 결과로 과정을 정당화하는 사회에 살아가는 것이 두렵다. 축구팬이자 아버지로 홍감독의 결과로 자신의 과오를 덮고자 하는 시도가 볼썽사나워 보인다.

그리고 과연 결과가 그리 나올지 의문이다. 

내가 분노하는 또 하나의 지점은 마음을 던져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홍감독과 협회가 앗아갔다는 것이다. 삶이 척박 할수록 마음을 기댈 대상을 향한 응원과 열정이 위로가 되는데 그 커다란 위로를 당신과 당신네들이 빼앗은 것 같아 화가 난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상황의 지저분함으로 온 마음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안타깝다. 하지만 어른은 애매함을 견디며 삶을 이어가는 존재이니 어른이 되어, 그래도 나아가 주길 기대한다. 

오만전 앞둔 홍명보 “비난은 나에게, 선수들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