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크고 둥그런 마리모는 홋카이도의 아칸호에만 있다는 거
왜 아칸호에만 있는지 알아보자
① 수심이 얕은 만
아칸호에는 저렇게 수심이 얕은 만이 있음
흙이 계속 유입돼서 수심이 얕음
마리모는 식물이니까 광합성을 해야 하는데
수심이 얕으니 햇빛을 받기 쉽고, 그래서 잘 자람
영상으로 찍으면 이런 느낌
② 바람
아칸호에는 해가 긴 여름에 호수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강한 바람이 붊
그 바람과 수심이 얕은 만이 절묘한 파도를 만들어냄
빙글빙글 돌아가는 마리모의 하루
이게 세계 최초로 촬영된 마리모의 회전운동 (약 500배 빨리감기)
아무튼 저 영상을 촬영함으로써 마리모가 둥글어지는 매커니즘이 판명된 거라고 함
회전하면서 햇빛을 골고루 받으니 어디 한 곳 치우치지 않고 잘 자라서 동그란 모양이 나오는 것
③ 수초
호수에는 당연히 마리모 이외의 생물도 서식하고 있는데
두 번째 사진 속 마츠모라는 애가 마리모의 천적임
마리모보다 키가 커서 햇빛을 못 받게 하고, 회전운동도 못 하게 해서 마리모의 성장을 방해함
그런데 아칸호에 태풍처럼 큰 폭풍이 찾아왔을 때
마리모한테 수초에 대항할 큰 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됨
그건 바로 …
마리모는 둥글다는 것!!!
마리모의 둥긂은 폭풍을 타고 호수를 제패하기 위한 무기였음…
수초는 호수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데
폭풍으로 인한 큰 파도 때문에 뿌리가 뽑혀 쓸려나가서 위 사진처럼 쌓이게 됨
물론 마리모라고 큰 폭풍에도 버틸 수 있는 건 아님
파도에 휩쓸려 돌에 부딪히면 부서지기도 함
마리모는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폭풍을 이용해 천적에 대항하고
그 폭풍이 만든 파도 때문에 자기 자신이 부서져도 다시 그 파도를 이용해 회전운동을 하여 자신의 몸을 키워나감
부서지고 재생하는 윤회가 마리모가 살아가는 비결이라 한다
- 선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