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단순히 피로 때문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신경, 혈관, 대사 이상 등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해야 할 주요 질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말초신경 장애
손발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말초신경병증입니다.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으로, 이 신경이 손상되면 감각이 둔해지거나 찌릿한 통증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입니다. 혈당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손발 끝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 비타민 B12 부족, 약물 부작용 등도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장애
손발 저림이 한쪽으로만 지속되거나 추운 날씨에 심해진다면, 혈액순환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말초동맥질환(PAD)은 혈관이 좁아져 산소 공급이 줄어드는 질환으로, 걷다가 종아리가 저리거나 시린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레이노병(Raynaud’s phenomenon)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해 손끝이 하얗게 변하고 저림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질환입니다.
목이나 허리 디스크 질환
경추나 요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있을 때도 손발 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목 디스크의 경우 손, 팔, 어깨 쪽으로 저림이 퍼지고, 허리 디스크의 경우 다리나 발로 증상이 내려갑니다. 통증이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서 악화된다면 신경 압박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
손발 저림이 갑자기 한쪽에만 나타나면서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처진다면, 이는 뇌졸중(중풍)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빠른 치료 시기를 놓쳤을 때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타 내과적 원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 만성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예: 루푸스, 길랭-바레 증후군) 등도 손발 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도 일시적인 신경 압박으로 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손발 저림이 지속될 때의 대처법
손발 저림이 일시적이라면 자세를 바꾸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신경과나 내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비타민 B군 섭취는 신경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손발 저림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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