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가 멈추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거나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면 몸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생리 불순을 유발하는 이유와 그 과정을 이해해보겠습니다.
호르몬 불균형과 생리 주기 변화
생리 주기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HPO 축)이라는 호르몬 시스템에 의해 조절됩니다. 이 시스템은 일정한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과도한 다이어트로 체지방이 급격히 감소하면 생식 호르몬 분비가 억제됩니다.
특히 체지방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방이 지나치게 줄어들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고, 배란이 중단되거나 생리가 불규칙해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무월경(amenorrhea)’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단순한 생리 불순을 넘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양 불균형이 미치는 영향
과도한 다이어트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 B군 등 호르몬 합성과 혈액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 부족을 초래합니다. 특히 철분과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혈액량이 감소하고, 신체가 생리 자체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인식하여 생리 기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의 저탄수화물 식단은 인슐린과 렙틴 같은 대사 관련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생리 불순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스트레스와 체중 감소의 상호작용
체중을 빠르게 줄이려는 압박감은 심리적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코르티솔이 높아지면 생식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가 방해받아 생리 주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운동 역시 스트레스를 유발해, 생리 불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한 접근
생리 주기를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루 1,200kcal 이하로 제한하지 말고, 단백질과 복합탄수화물, 건강한 지방을 고르게 섭취해야 합니다. 체중 감량 속도는 한 달에 2~3kg 이내가 적당하며, 주 2~3회의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생리 불순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호르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영양 보충이나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과도한 다이어트가 생리 불순을 유발하는 이유는 결국 몸이 생존을 위해 생식 기능을 잠시 멈추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의 체중 감량보다 장기적인 건강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여성의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 선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