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원래, 신생팀이나 하위권팀을 중위권 정도 올려놓는데는 큰 무리가 없는 감독입니다.
기본기 잘 다듬어 주고 성품도 온화한 편이라 구단에서 더욱 선호하는 스타일이고요.
그러나, 문제는 중위권 팀을 우승팀으로 만들기엔 부족하다는 겁니다.
우선 역대 천승 이상 기록한 감독들의 통산 승률을 보자면,
김응용 0.547, 김성근 0.536, 김경문 0.538 입니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승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김응용 0.688 (우승 10회, 준우승 2회)
김성근 0.593 (우승 3회, 준우승 2회)
김경문 0.143 (준우승 3회) *통산 2승 12패
한마디로 한국시리즈에서 김경문 감독은 영혼까지 털렸다는 얘깁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리그 우승을 못하고, 준플레이나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가는 동안 리그 1위팀에게 완전분석을 당했단 이야기고,
두번째로는 김경문 감독의 경기운영 특성상 모험이나 변칙적인 대응 보다는 늘 하던대로, 정규시즌과 큰 변동없는 계산과 루틴으로 게임에 임했기에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그 수가 뻔히 읽혀왔다는 뜻입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적절히 힘조절을 하는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한국시리즈는 양팀 모두 전력을 쏟아붓는 단기전입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과감한 승부수도 던져야 하고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변칙적인 작전도 필요합니다.
과감성과 변화무쌍한 용병술 부재가 패착의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한화 이글스의 오랜 팬으로서 이번 만큼은 이런 실수하지 않길 바랍니다.
아마도 김감독 본인도 누구보다 우승을 간절히 원할 겁니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염감독 성격 상 이미 한화에 대한 분석 끝내고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대비하고 있을 겁니다.
때문에,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상식적인 선에서 대응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큽니다.
단 한가지 염감독도 두려운 존재는 있을 겁니다.
분석하고 대응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폰세와 와이스의 존잽니다.
이 둘이 정상 컨디션으로 시리즈를 이끌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옵니다.
폰세가 후반기에 흔들리는 모습 보여줘서 불안한 구석이 있습니다만,
김경문 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해서 경기등판 일수를 조정한 것으로 압니다.
경기 감각만 잃지 않고 제 폼을 찾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올 겁니다.
물론, 폰세가 정상인 상태로 1차전 선발로 나와야 타이밍이 맞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화가 정규리그 우승을 해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 것도 이 부분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감독이 모든 부문에 전지전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각 파트별로 전문 코치를 두는 겁니다.
이 코치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십시요.
물론, 결정권은 감독에게 있지만, 부디 바른 판단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세요.
우승, 모든 이들이 바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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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처럼 운영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제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모든걸 쏟아 부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