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허비한 꼴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펼친 프런트 야구는 매번 허무한 결말을 낳고 있다. 감독만 갈아치운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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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었지만 롯데는 그게 소신이라고 밀어붙였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 체제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밟지 못했다. 올해 전반기 9연승을 달리는 등 1위에 올라섰고 6월 중순까지 3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이후 쭉 내리막길을 타면서 7위까지 추락했다. 8위 삼성과 2.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추락 과정에서 프런트의 오판들이 쌓이고 쌓여서 추락했다. 잘못된 엔트리 운영, 부상자들의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의 조기 복귀 등은 그들의 조급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원팀’을 표방했지만 프런트와 현장은 ‘원팀’이 되지 못했다. 프런트 내부 역시도 베테랑 고참 직원들과 20대 직원들 사이의 괴리감이 큰 구성이다. 중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원이 전무한 프런트 인원 구성은 그들을 하나로 결집시키지 못하게 했다. 프런트와 현장, 현장과 현장, 프런트와 프런트 모두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구조였다. 롯데 스스로 만든 현실이었다.
납득되지 않고 하나로 뭉치지 못한 그들만의 프런트 야구의 말로는 또 다시 감독 교체였다.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자신했지만 비극적인 결말은 언제나 같았다. 애초에 퍼즐 그림 자체가 잘못됐기에 퍼즐 조각을 갈아끼워도 제대로 맞춰질 리가 없었다. 감독은 언제나 희생양이었다.
롯데 그룹 지주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현재 자이언츠 야구단이 허비한 4년의 시간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결론을 지을지가 관건이다. 그들이 내린 첫 번째 결론은 감독 경질이었다. 이후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일단 롯데는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고 올해 잔여경기를 치른다. /jhrae@osen.co.kr
조형래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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