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민석은 최고다. 그 승리는 못지켜줬지만,
분명 연봉고과에 다 들어간다.
김태형 체제 였으면 10승은 하고 있을텐데..
어제 경기는 보지도 않았다.
결과와 내용을 확인하고 나니, 이제는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다.
이 팀이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다.
그런데도 끝까지 응원하고, 믿고, 희망을 얘기한게 참 한심하게 느껴진다.
사실 처음엔 조대행에게 베어스의 미래를 기대 했다.
뭔가 신선하고 파격적인 느낌이 있었고,
무엇보다 베어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기 감독감이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그는 아직 감독으로서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는 걸 절감한다.
야수 출신 감독의 한계가 명확하다.
투수 파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장악력도 없다.
조대행이 과거 베어스에서 수비 코치로 성장한 것은 그의 열정 때문만은 아니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을 만났던 '운'도 있었고, 무엇보다 ‘명장’ 김태형 감독의 존재가 컸다.
김태형 감독이 전체를 통제하고 이끌었기에,
그 아래 파트별 코치들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타격코치 고토도 이도형이 남을 수 있었던 것도,
7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일궈낸 감독 덕분이었다.
조대행이 한화로 갔을 때는 어떤가?
‘베어스 철벽수비’를 만들었다는 수비는,
한화에서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모든 건 ‘감독빨’이라는 얘기다.
지금 한화와 롯데가 보여주는 반전은 결국, 감독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94년, 폭망했던 OB가 김인식 감독 부임 이후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02년, 전력 바닥의 팀을 다시 일으킨 건 김경문이었다.
14년, 암흑기를 끝내고 장원준 하나 데려와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건 김태형이었다.
팬들이 눈높이가 높은게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약체 전력을 그대로 이어받더라도,
감독이 어떤 능력으로 팀을 끌고 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수차례 봐왔기 때문이다.
조대행이 잘못일까? 아니다. 결국 이 모든 건 위에서 비롯된 문제다.
구단주와 사과 한 마디 없이 자취를 감춘 이승엽의 책임이고,
권력에 아첨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한 프런트의 잘못이다.
일반적으로 이 상황에선 1군 메인 투수코치는 가득염이 맡는 게 맞다.
조대행의 롯데 선배라는 점이 부담이었을 순 있다.
그래서 김지용을 곁에 둔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독이라면, 선후배를 떠나 팀 전체를 아우르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예의를 지킨 게 아니라,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닐까?
지금도 뭘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 볼넷으로 주자 내보내면 과감히 투수를 바꿔라
그건 강력한 메세지다. 지도자가 선수를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불펜 투수는 멘탈이 강력해야 한다.
정신력과 정신력을 맞붙는건 투수나 타자나 같다.
결국 누가 더 강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을
감독이 이끌고 만들어 줘야 한다.
던지는건 선수지만, 젊은투수 멘탈을 잡야줘야 하는것은 지도자다
그리고 불펜 운용 순서는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 건가?
우리 불펜은 멀티 이닝이 늘 안 된다.
전 이닝 잘막고 다음이닝 올라가면 볼넷,,,,이 레파토리는
선수들 멘탈에 문제가 있다.
다 이기는 경기를 이렇게 허무하게 놓치는 팀에 무슨 기대를 걸겠는가.
김택연이 아마 김인식 감독을 만났더라면 제2의 진필중이 됐을지도 모른다.
남은 40여경기, 감독 놀이 잘 하고 오시게.
그래도 꿈에 그리던 감독은 해봤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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