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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정체불명

요리를 인터넷으로 배워서 정체불명의 요리가
나왔다 몸에 좋기를 바라면서 …
채소찌개라 해야하나 아님 된장 넣어서 된장찌개?
혼자 먹게 되니 하루 세끼를 이걸로 먹어야 ㅉ

회사 다닐 땐 내 인생에 요리라는 개념이 없었다
어느새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혼자 뭘 끓여서 먹고 있는
내가 대견(?) … 사실 첨엔 울컥했다

익숙해지고나니 진작에 좀 배워서 도와줄 걸 그랬다고
자책하게 된다 사실 그땐 마음에 여유라는게 없었어
나도 시달리며 헤쳐나온 거잖아

자책하지말자 까짓꺼
야무지게 잘 만들어서 한끼한끼 잘 챙겨먹자
힘내야지
남은 시간도 만만찮아

이젠 누가 같이 숟가락 얹어도 반가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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