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자회사 어도어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앞서 어도어 소속 가수 그룹 뉴진스는 민 전 대표 복귀를 요구한 바 있다. 민 전 대표도 지난달 27일 해임된 뒤 하이브가 자신의 대표 임기를 보장하는 주주간 계약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하이브 측 인사 위주로 구성된 어도어 이사회는 25일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민 전 대표가 배출한 그룹으로, 2025년 글로벌 투어 공연을 앞둘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아 '뉴진스 엄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도어는 지난 11일 뉴진스의 전속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향후 5년 동안 민 전 대표가 프로듀싱을 지속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관해 어도어는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해 기본적인 보장이 이루어졌다"며 "향후 구체적인 조건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회사 측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내이사 재선임에 관해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 프로듀싱 계약에 대해서도 하이브가 부당한 계약을 유지하며 우호 여론만 모은다고 지적했다. 민 전 대표는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이라며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상은 기자(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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