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32·본명 곽준빈)가 학교폭력 및 그룹 내 따돌림 의혹을 받았던 배우 이나은(25)과 함께한 영상을 올렸다가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곽 씨는 장문의 사과문을 통해 “앞으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신중함을 가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곽튜브가 과거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광고 및 방송 출연을 활발하게 했던 점을 들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곽튜브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그는 17일 논란에 대해 1차 사과문을 올렸지만,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여 급하게 2차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영상의 업로드 및 비공개로 인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논란은 지난 16일 곽튜브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영상을 게시하며 불거졌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과거 논란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는데, 곽튜브는 이나은과 함께 식사하며 “학폭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졌다. (이나은이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해서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차단을) 풀었다”라며 “오해받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이나은은 “진짜 나를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하고 슬펐다”고 말했다.
곽튜브는 “영상을 비공개로 돌릴 당시엔 경황이 없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 빨리 사과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영상 비공개 처리 후 정신을 차리고 관련 내용과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이후) 제가 무지하고 경솔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누리꾼에게 위로받았던 곽튜브는 이나은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나은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알고, (소셜미디어·SNS) 차단을 했다가 판결 기사를 본 뒤 오해했다는 생각에 미안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우연한 자리에서 이나은과 친분이 생겼고, 다른 생각 없이 미안한 마음만이 앞섰기에 이탈리아 여행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얼룩과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며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내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나의 자만이었다. 나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곽튜뷰는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상처받았을 피해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다”라며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더 큰 책임감과 신중함을 갖겠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로 지금의 곽튜브가 있음을 잊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겠다”고 끝맺었다.
교육부와 콜라보한 유튜버 곽튜브. 사진=교육부
“난 학교 폭력 피해자” 고백했지만….
앞서 곽튜브는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방송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털어놓으며 대중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지난해 1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여 “(학교폭력 가해자가) 컴퍼스로 제 등을 막 찔렀다. 제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며 “학폭 피해자들은 (학폭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곤 한다. 하지만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따돌림’ 논란이 불거졌던 이나은에게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나은은 걸그룹 ‘에이프릴’로 활동할 당시 같은 멤버 ‘이현주’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은 이현주의 남동생 A씨가 제기했으며, 당시 A씨는 “이현주가 에이프릴 멤버들에게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고 공황장애등을 겪었다”라며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소속사와 에이프릴 멤버들은 A씨를 명예훼손으로 총 7번(각각) 고소했는데, 사건은 결국 A씨에 대한 무혐의로 종결됐다. 학교폭력 가해 의혹은 누리꾼 B씨가 온라인상에 제기했으며, 논란이 커지자 “전부 허위사실”이라고 사과해 일단락됐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곽튜브가 경솔하게 논란이 있는 출연자를 두둔하고, 이미지 세탁까지 도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곽튜브와 이나은의 여행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교육부도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 ‘교육TV'에서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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