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우주의 기운이 몰려서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1박 2여행 구성은
1일차엔 같이 (친구의 일행과 함께)
2일차엔 따로 (나 혼자 오롯이)
1일차엔 친구차로
2일차엔 뚜벅이로(걷는 거 좋아함)
1일차 - 친구의 일행과 함께
기장끝집
일단 시작은 기장으로 넘어가서 전복죽으로 아점을 먹기로 했다. 아점으로 죽은 가볍고 좋다는 의미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화려하게 나올지는 몰랐다. 일단 우리는 네 명이었고, 전복죽 3인에 미역국 1인이 주문하자 나온 상
이게 기본 상이라고 한다. 홍합찜, 그리고 돼지고기 썰은거랑, 해물이랑, 묵은지에, 파김치에, 무김치에 물회스러운 것까지 진짜 나오자마자 다들 너무 잘 나와서 입틀막함. (상세 구성은 조금씩 때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다. 참고로 작년에 다녀왔다.)
사실 여기는 내가 가자고 해서 온 곳인데 시작부터 훌륭해서 좋았다.
그리고 먼저 나온 미역국 1인. 이게 1인이라니
미역국도 이렇게 완전 진국임. 인생미역국
그리고 밥솥째로 가져다주신 전복죽
진짜 푹 제대로 잘 만들어진 꼬순내 작렬하는 그럭 전복죽
특히 파김치랑 먹을 때가 가장 맛있었는데 진짜 찐맛집 인정이다. 계산하려고 보니 전복죽 밀키트랑 미역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https://kko.kakao.com/69rp7zMoaa
아홉산숲
밥 먹고, 아홉산숲으로 이동했다. 여기도 나의 픽이었는데 영화 보면 아홉산숲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참 많았다. 그래서 그 숲이 궁금했다. 평소에 부산을 가면 뚜벅이 여행을 하는지라 잘 가지 못했던 곳들을 함께 가고 싶었던 거 같다.
이때 친구랑 걸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최근에 어떠한 일들을 겪었고, 그래서 현재의 상황은 어떻고, 어떻게 지내고 있고, 어떻게 이겨내고 있으며... 친구랑 거의 처음으로 당시의 얘기를 솔직하게 나눴던 거 같다. 그런 대화의 시간들이 좋았던 거 같다. 그런 솔직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던 이유는 아홉산숲이라는 장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홉산 숲이 뭔가 다 비밀로 간직해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녹
이날의 카페는 친구 동생의 픽이었다.
디저트랑 빙수랑 커피 시켜서 냠냠하고
사진 보고 이뻐서 시킨 망고 실타래 빙수
삽 모양 스푼으로 푸욱~~
봄날에 한옥 카페에 오니깐 뭔가 기분도 나고 좋았던
문토스트
그리고 바로 이어서 문토스트 포장
진짜 진짜 맛있었다. (어떤 메뉴를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모짜렐라 들어간 메뉴를 시켰던 거 같다.)
1일차 여행은 쉬지 않고 먹고 또 먹는 여행이었다.
요트투어
다음은 요트투어이다. 일몰 보면서 요트체험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나 혼자 왔다면 이런 코스는 생각도 못했을텐데 친구 동생이 계획한 코스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서 놀람. 업체가 여러곳이 있는데 우리는 그 중 한 곳을 이용했다.
우정사진도 찍어주고,
슬슬 어두워질 준비하는 마린시티의 풍경
그리고 요투투어 중 만난 노을은 진짜 역대급이었다.
일몰에 이어 야경까지
제대로 만끽했던 아주 괜찮았던 액티비티였다.
낭만이 장난 아니였다.
문현연탄곱창
이제 저녁 먹으러 곱창집에... 친구가 아는 분이 추천해준 집이라고 한다.
부산에 왔으니깐 #좋은데이 도 먹어주고
불맛 가득한 돼지곱창인데 냄새도 안나고 너무 맛있었다.
곱창이 너무 맛있어서 몇 번 더 추가해서 먹다가 마지막은 볶음밥으로 마무리 그렇게 완벽한 1일차가 끝나가고 있었다.
솔라리아니시테츠부산호텔 체크인
사실 우주의 기운이 모아졌다는 말이 친한 친구가 숙박권을 선물로 줬다. 기한이 한 달도 안 남았고, 그래서 갑자기 부산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마침 제일 친한 친구도 다른 일행과 부산 여행을 갔기 때문에 그렇게 어쩌다가 우주의 기운이 몰려서 따로 또 같이 1박 2일 여행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날은 혼자 투숙하게 됐다.
약간 올드하지만
일본호텔 체인답게 깔끔했던
딱 이비스나 라마다 정도 느낌이라고 보심 되겠다.
칫솔치약은 로비에서 사야만 했다. (천 원)
그렇게 꿀잠을 잤다.
2일차 - 혼자 오롯이
혼자 여행은 주로 큰 일정이 1~2개 있고, 나머지는 골목 골목 걷다가 기분에 따라서 결정하는 편이다.
오늘 확정된 일정은 하나. 바로 캐치테이블로 예약한 톤쇼우이다.
톤쇼우 광안점
부산 여행이 결정나자마자 예약한 톤쇼우. 사실 부산 맛집 하면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다. 얼마나 맛있으면 돈가스 먹으려고 오래 전부터 예약해서 다녀가고 그런 게 궁금했던 거 같다.
버크셔k로스카츠를 시켰다.
훈연향을 입혔다는 그 돈가스인데 나는 별 생각 없이 먹어서 그런가 그냥 그런 깊은 훈연의 향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다 보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카레도 시켜서 먹었다. 카레는 연돈에서 먹던 그 카레랑 비슷한 느낌. 정말 잘 튀겨진 돈가스를 배부르게 잘 먹었다. 세세한 포인트까지 다 느끼지 못했지만 정말 유명한 부산 돈가스 집에 왔다는 사실에 일단 만족한 하루를 시작했다.
결론은 맛있다.
히떼 로스터리
부산의 취향의 카페 찾기 프로젝트! 이번의 나의 픽은 히떼 로스터리. 역시나 좋았다.
배가 불러도 이 말차롤이 꼭 먹고 싶었다.생각한 것보다 더 맛있었다. 롤 케이크 꼭 드세요. 햇살 드리우는 2층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니 너무 좋았다.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 이날의 나의 바이브는 이런 걸 원했던 거 같다.
원두도 사줬다.
희와제과
부산도 빵지순례 하기 좋은 도시인 건 알고 있나요? 희와제과에 가서 원래 사고자 했던 빵이 있었는데 없어서 그냥 스콘이라도 사왔다. 사고 싶은 건 못샀지만 그래도 갔다는 사실에 만족했던
나를 위한 꽃 사기
힘들 때마다 꽃을 사는 걸 좋아한다.
와인 구경 갔다가 뜻밖의 꽃도 한 송이 사줬다.
부산 깡통시장 투어
1. 계란호떡
맨날 움짤로던 보던 부산 깡통시장의 계란호떡도 사먹고. 뭔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맛과는 좀 달랐다. 그냥 계란후라이에 케찹뿌린 맛이랑 씨앗호떡 맛이랑 그냥 각각 나는.... 그냥 더 든든한 호떡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한 번쯤은 먹어볼만 할 거 같다.
2. 깡돼후
깡돼후 가서 돼갈튀도 포장하고!
(참고로 나중에 먹은 결과 돼갈튀는 존맛이었다.)
그렇게 꽃게 함께!그렇게 여행 마무리
다시 집으로!
가기 전엔 많이 걱정 했던 여행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잘 어울리고, 잘 놀고, 잘 쉬고 돌아왔던 거 같다.
함께여도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았던 그런 부산 여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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