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개심리의 추억
재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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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감잎 하나가
문득 내 어깨에 내려앉았다.
말없이도 계절은
내 안의 굽은 길을 따라 흐른다.
다 젖지도,
마르지도 못한 기억들.
그사이에 나는,
아직 무르익지 못한 마음을
두 손 모아 쓸어본다.
그늘도 빛도
서로를 닮은 채 엉켜 있는 계절,
나는 그 속에서
잊히는 법을 배우며
더 깊어지는 것을 배운다.
올개심리에 묻은 추억 하나,
그 정겨운 모습도 이름도
마음까지 참 부드러워
울컥이는 하루 끝자락에
조용히 기대고 싶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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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개심리 - 호남지방의 시골 가정에서만 볼 수 있는 일종의 추수감사제로,
아버지는 한가위 무렵에 햇나락, 조, 수수 등 가운데 먼저 잘 익은것 한줌쯤을 골라서
수냉이(뿌리 쪽) 쪽으로 베어다가 실로 묶고 방문 중방 위나 안방 윗목 또는 기둥에 걸어놓는다.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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