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의 8월 신상품. 왼쪽부터 접이식 헤어드라이기, 판 고데기, 전동 바디 제모기, 무선 핸디 청소기. 전부 5000원이다./다이소
“5000원짜리 미니 냉장고도 만들어주세요.” “알리나 테무에서 살 필요가 없네요, 진짜 잘 뽑았네요.” “다른 가전 회사들은 그동안 폭리였던 건가요?”
균일가 유통업체 다이소가 28일 생활용품을 넘어 생활가전을 5000원에 내놓으면서 온라인이 들썩였다.
다이소는 이날 무선 핸디 청소기, 판 고데기, 전동 바디 제모기, 접이식 헤어드라이기 등 생활 가전 4종을 선보였다. 가격은 모두 5000원.
‘커피 한 잔 값 가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가격은 놀랍지만 내구성이 관건”, “헤어드라이기와 청소기 궁금한데 성능만 괜찮으면 대박” 등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무선 핸디 청소기는 자동차 내부, 창틀, 소파 틈새 등 좁은 공간 청소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일반 노즐과 브러시 노즐을 제공하며, 필터와 먼지통은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 USB-C 단자를 이용한 충전 방식도 적용했다.
전동 바디 제모기 역시 면도날 분리 세척으로 위생 관리가 쉽고, 전원 버튼만 누르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접이식 헤어드라이기와 미니 고데기는 휴대성과 간편성을 앞세운 제품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전문가들은 다이소의 행보를 ‘불황형 소비’에 맞춘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부진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초저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다이소를 겨냥해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5000원 이하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다이소는 500~5000원 초저가 상품만 파는 생활용품 업체이지만, 화장품이나 영양제 등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업계 판도를 바꾸며 성장을 이어 왔다. ‘4조 클럽’ 입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35%로, 이마트(0.16%)나 쿠팡(1.46%)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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