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은 숯불고기집에 고기먹으러 갔을 때
불 빼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면 무조건 놉!을 외친다.
뜨거운 불판에 고기가 한 점만 남더라도 ...
고기가 다 타서 숯이 되더라도 ...
얼굴이 벌겋게 익더라도 ...
따뜻한 고기가 좋다. (단호)
집에서 음식을 먹을때도 가능하면 따뜻하게 먹고싶은데
먹으면서 굽자니 정신없고 기름튀고 냄새나고
다 구워놓고 먹자니 금세 싸늘하게 식어버려서
빡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푸드워머란 걸 사고 싶었는데
뷔페에서 쓰는 본격적인 푸드워머는 너무 크고
가정에서 쓸만한 보온접시같은건 엥? 이 가격 실화?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셀프로 만들었다.
다이소에서 티 워머라는 걸 산다.
단돈 삼천원!
무향 티캔들을 산다.
이건 대용량이라서 좀 너무 많은 것 같다.
평소에 대표님은 부엌 잡내를 없애려고 초를 자주 켜서
대용량을 샀는데 여러분은 짝은 거 사도 된다.
사실 사기 귀찮아서 사과향 향초를 먼저 시도해봤는데
사과랑 고기를 같이 먹는 기분이 ㅎ 들었다 ㅎ
합체!!!
여기에 추가로 돈을 쓰고 싶다면
캔들용 좀 길쭉한 라이타도 하나 있으면 몸이 편하다.
마지막으로 내열 접시가 하나 필요하다.
대표님은 일반 도자기 접시는 약간 무서워서
스탠으로 된 접시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건 램프쿡 기름받이로 받은 거다.
인덕션이라서 기름받이 한번도 못썼는데 ...
뭐든지 안버리고 끼고 사는 맥시멀리스트의 삶이
이 스탠접시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구운 고기를 올려서 먹으면 된다.
캔들 수준의 화력이라서 미지근~ 따끈 정도가 유지된다.
맨 밑바닥은 지글지글 소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예 익혀먹을 정도의 화력은 절대 안되고
온도가 미지근 정도로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체연료를 쓰면 더 쎌 것 같긴 한데 ...
그렇다고 고기를 더 익혀버리면 타니까 말이다.
온도가 좀 낮으면 티캔들 두 개 쓰면 될 것 같다.
참고로 하나 겁나 오래 씀 ... 1개로 3끼 이상 가능이다.
요즘 다이소에서 산 것 중에 가장 만족하는 제품이다.
코스트코에서 산 아롱사태 수육도 이렇게 하면
소주 두병 마실 때 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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