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씽크대에 자리가 있다면 인스턴트팟을 사라

[대표님]

대표님꺼는 인스턴트팟 듀오 퀴진 60인데
코스트코 할인할때 약 8만원인가 주고 샀다.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는 품절이라 온라인에서 샀다!!
사기 전에는 냄비치고 비싸네 라고 생각했는데
요리 몇번 하니까 와 이건 가성비 미쳤다.
왜 미국에서 난리가 났는지 알 것 같다.

이거 진짜 못생긴 밥통같이 생겨서 짜증났는데
(특히 저 로고 진짜 못생겼다.)
김치찜 한번 해보고 하트 뿅뿅이 되었다.

대표님이 한달동안 인스턴트팟으로 만든 요리들을
나열해 보겠다.
나를 자극시켜서 자꾸 요리에 손을 대게 한다 ...

소고기미역국
고압 10분 했는데 미친 10시간 끓인 미역국이 된다.
야들 야들 호로록 호로록 뭔지 알지?
미역국 뻣뻣한거 극불호인데 완전 부드러워진다.
소고기도 국거리 썼는데 살살 녹음
단 조갯살이나 참치미역국은 다 퍼질거 같아서
미역국 먼저 끓이고 나중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암튼 야들야들한 미역국 성애자들은 일단 사라.
아참 대표님은 소고기 국거리는
코스트코에서 살치살이나 부채살 덩어리팩 사서
덧살 분리한거 얼려뒀다가 쓴다. 알뜰살뜰

등갈비김치찜
돼지 등갈비도 코스트코에서 샀다. 가성비 오짐
이것도 추천템인데 보통 에프에 소금구이로 구워먹었다.
아무리 키위를 섞어서 재워도 뼈에서 쏙 발라지는
그런 부드러움은 없었는데 ...
고압 25분으로 뼈와 살이 완전 분리되는 김치찜 됨.
김치도 푹 익어서 반투명해지는 느낌 알지?
집에서 그렇게 하려면 두시간 끓여야 하는데
인스턴트팟 진짜 미쳤다는 소리가 나왔다.

소갈비탕
이것도 코스트코에서 샀다. 베이비립 사서 했는데
끓여보니까 기름이 넘 많아서 추천은 못하겠고
다음엔 그냥 갈비찜용 사와서 해볼까 한다.
암튼 이것도 뼈와 살이 분리되는 느낌으로 폭 익는데
갈비탕은 일단 끓였다가 베란다에 내놔서
위에 기름이 굳으면 떠내서 다시 끓이는게 좋겠다.
식당에서 갈비탕 먹으면 막 갈빗대 두대 이렇게 주는데
인스턴트팟으로 직접 만들어 먹으니까
만화에서처럼 산더미같은 갈비를 뜯어먹었다.
고기 조금 남겨서 남은 국물이랑 같이 떡국 끓이니까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인스턴트팟의 최대 장점은 일단 다 때려넣고 끓는 동안
방치하면 요리가 완성된다는 거다. ㅋㅋㅋ
김치 고기 마늘 파 육수한알 넣고 물넣고 셋팅하면
김치찌개 완성돼있다.
위에 쓴 것처럼 반투명한 야들야들한 김치 ...
뻣뻣하지 않고 사르르 녹는 고기 ...
저압 찌개 모드로 10분이면 된다는게 실화냐
(물론 예열 시간이 한 20분 걸림)
대표님 인스턴트팟 사고 묵은지 반통 해치웠다.

맥반석 구운 계란
대표님은 여기서 인스턴트팟 뽕을 다 뽑았다.
삶은 계란 껍질을 지지리도 못까서
노른자만 남은 계란을 먹어본 자가 있다면
당장 인스턴트팟을 사서 구운 계란을 만들어라.
60 기준으로 계란 한 20개 충분히 들어간다.
고압 2시간 돌리면 여기가 구운 계란 공장이다.
평생 가져본 적 없던 깐달걀 피부를 여기서 만났다 ...
이건 일반 압력밥솥으로도 할수는 있는데
내솥이 다 조져지니까 인스턴트팟이 채고시다.

오리죽
알뜰한 대표님은 외식으로 오리백숙과 밀쌈을 먹고
남은걸 싸와서 죽을 만들었다.
식당에서도 죽을 주던데 코딱지만큼 주더라구 ...
대식가 대표님의 위장에는 성이 차지 않았다.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 활용법이 기억나는가?
일단 살을 바르고 뼈를 한쪽에 모아두고
치킨스톡 하나 넣고 고압 돌리니 존맛 죽 완성이었다.
뼈에서 육수 우러나오게 하고 나중에 건지기만 하면 됨
가슴살 이런거 뻑뻑해서 많이 남겨왔는데
인스턴트팟이 세상 부드러운 오리죽을 만들어줬다.
내친김에 다음주에는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으로
이걸로 닭곰탕. 닭죽. 닭개장 다 해보겠다.

단점
모쌩김
겁나큼 (6인용 밥솥보다 훨 큼)
압력 김 뺄 때 쫌 무서움
전기세 약간 ... 걱정됨

하지만
뭔가 푹 끓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거 사라사 핵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