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는 12일 학생들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반대하며 이틀째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었다"며 "학내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은 꼭 필요한 절차"라며 "그러나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9월27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지난 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각 단과대학 교수들의 논의를 거친 발전방안이 검토됐다. 학교 측은 해당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 중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고,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성북구의 동덕여대 캠퍼스에서는 전날 남녀공학을 저지하기 위한 재학생들의 시위가 열렸다. 총학생회 '나란'을 중심으로 재학생들이 캠퍼스 본관 앞에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학교 점퍼를 벗어 땅에 내려놓는 '과잠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현재 전국에 있는 4년제 여자대학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을 포함해 7곳이며, 전문대를 포함하면 모두 14곳에 이른다. 앞서 상명대도 여대였지만,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상명대로 변경됐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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