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원형 보이는 '살아있는 화석'
환경부 "국내 50마리 남짓 남아"
국내에 50마리 남짓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살아있는 화석' 사향노루가 '11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고 환경부가 31일 밝혔다.
사향노루는 수백만년 전부터 외형이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사슴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기에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동물로 꼽힌다.
사향노루의 몸길이는 70∼100㎝ 정도이고 체중은 7∼15㎏이다. 눈·뺨·귓등 부분 털끝과 아래턱이 흰색이고, 목 좌우에서 앞다리 안쪽까지 흰 줄이 이어지는 점이 외형 면에서 가장 큰 특징. 수컷은 약 5㎝ 정도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나온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사슴과 비교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뿔이 없다.
외형 외 특징으로는 △홀로 또는 어미와 새끼로 이뤄진 2∼3마리 정도의 작은 집단으로 생활한다는 점 △청각이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위험에 처하면 '습습'하고 소리를 내는 점 등이 있다.
사향노루는 무엇보다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내뿜는 독특한 향의 분비물 사향으로 유명하다. 향수 등 제품에 활용되는 '머스크향'이 바로 사향이다.
바위가 많고 해발고도 1000m 이상 높은 산에 나무가 우거진 곳에 사는데도 향수와 한약재 원료인 사향을 노린 인간이 남획해 사향노루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서식지가 훼손된 점도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다.
사향노루는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있다. 환경부가 1998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현재 강원과 비무장지대(DMZ)에 50마리에 못 미치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사향노루와 같은 중대형 포유류가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마리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멸종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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