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길 가는 여고생을 아무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이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다'는 박대성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대성을 신고한 시민 A 씨는 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박대성을 마주쳤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대성은 여고생을 살해하고 한 시간 가량 뒤, 사건 현장서 1㎞가량 떨어진 그곳에서 A 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차는 등 A 씨에게 계속 덤벼들었다고 한다.
A 씨는 "(박대성이) 가게를 가리키면서 '왜 여기서 나와?' 저한테 그러는 거다"라며 "눈빛이 살기가 있었고 흥분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박대성이) 주먹으로 제 얼굴을 가격하려고 한 번 휘둘렀다. 눈빛 때문에 이게 좀 심각하다 생각했다"라며 "(제가) 어이가 없어서 좀 씩 웃으니까 (박대성이) 하는 말이 '재밌어?' '웃겨?'"라고 말했다.
몸싸움이 이어지자 A 씨는 박대성을 힘으로 누르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얘 오늘 사고 치겠다' 그 생각이 딱 들어가지고 신고했다"라며 "그때부터 이제 그놈 잡고 못 가게 했다. '나도 이제 힘으로 한다' 그렇게 말하고 힘을 딱 (줘서) 양손을 잡고 있으니까 이제 얘가(박대성이) 힘을 못 썼다"라고 설명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소주 4병 정도를 마신 상태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A 씨는 박대성이 만취 상태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황당한 게 박대성이 만취라고 했는데, 나를 정면으로 3~5번 찼다"라며 "만취 상태에는 그렇게 못 찬다. 내가 볼 때는"이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A 씨와 실랑이를 하던 중 신고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팔을 내밀면서 '잡아가세요'라 했다고 A 씨가 전했다.
김성훈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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