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대성, 흉기 들고 태연하게 거리 배회 모습 확인”
“다른 범행대상 물색하려고 했는지 여부 수사하고 있다”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후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태연히 술집과 노래방 등 여러 곳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대성이 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 조례동 길거리에서 10대 A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인근 자신의 가게로 돌아가 신발을 갈아 신었다.
범행 당시 그는 신고 있던 슬리퍼가 벗겨져 맨발 상태였다.
그는 범행 이전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에서 흉기를 챙겨 나왔다.
가게 앞을 지나던 A양을 쫓아가 범행했다.
살해 후 가게로 돌아가 신발을 바꿔 신은 박대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흉기를 옷으로 가려 몸에 지닌 채 거리를 걷다가 주변 술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곳에서 혼자 소주 1병을 또 마시고 술집을 나와 인근 노래방에 들어갔으며 별다른 상황 없이 잠시 후 다시 나왔다.
범행 이후에도 박대성은 약 2시간여동안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노래방을 나온 그는 근처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다.
주차 차량을 이유 없이 발로 차다가 이를 목격한 차량 주인과 시비가 붙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범행 이후 행적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박대성이 흉기를 들고 태연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고 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박대성에 대해 사형을 주장했다.
전날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대성의 반사회성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국가가 타인의 생명을 뺏는 사형이 함부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오판에 의한 사형집행은 돌이킬 수 없지 않은가”라면서도 박대성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 사건처럼 잔혹성이 이루 말할 수 없고, 범인의 반사회성이 심각해 교화의 가능성이 안 보이며, 사건 특성상 범인이 너무나 명백해 오판의 여지가 없다면 극히 예외적으로 사형이 선고되고 집행되는 것이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과 평온한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는 그런 선량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책무가 있다”며 “참극 앞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사법적 정의의 실현을 보여줄 의무가 있고, 국가가 눈곱만치도 배려할 가치가 없는 반사회적 인물의 인권을 고려하느라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유사사례를 예방할 의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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