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주수호’로 알려진 A경감
관계자 통화에서 “논점을 잡아 주장해야”
‘사사부’ 리스트와 논의하기도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JMS 소속 경찰이 총재 정명석(78)씨의 성폭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를 정신질환자로 몰아가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MBC 단독보도에 따르면 현직 경찰로 알려진 JMS 신도 ‘주수호’ A경감은 지난 2022년 내부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진짜 정신병적인 내용이다’라고 논점 흐리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논점을 잡아서 주장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통화가 오간 것은 JMS 교주 정명석의 성폭행을 폭로한 메이플씨가 기자회견 직후인 시점으로 전해졌다. 정황상 성폭행 피해자이자 정씨의 범죄를 폭로한 메이플씨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주장하자 논의한 것이다. 수사의 핵심 증거인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도 A경감은 “압수수색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제가 우회적으로 저희 ‘사사부’의 의견을 ○○목사(정명석 변호인)에게 몇 개 드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사사부는 형사·수사를 합친 의미로 추정되는 조어다. 제보자에 따르면 경감급 경찰보다 더 높은 계급의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정씨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경찰에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됐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을 알려줬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경감의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된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조만간 검찰 송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MBC에 설명했다. 한편 A경감은 “증거 인멸에 가담한 것이 아닌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준 것 뿐”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JMS는 성경 해석과 구원관 등의 사유로 반기독교적 등의 이유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김동규 기자(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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