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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티어] MZ의 워너비 비주얼, '장카설'을 아시나요
뭘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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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공개된 유튜브 '동네스타K'에는 가수 엔믹스가 출연했다. 조나단은 설윤에게 "요즘 장카설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본인이 맨 뒤에 있는데 설장카가 낫냐 설카장이 낫냐"며 질문을 들었다. 신조어가 으레 그렇듯 조나단의 질문을 향한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장카설'을 아는 사람은 "본인에게 직접 질문을 한다고?'라는 보인 반면 '장카설'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순간 와닿지 않았다.

장카설은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워너비 비주얼이라 평가받는 아이브의 장원영, 에스파의 카리나, 엔믹스의 설윤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상당하다. 일본 10대 여자들이 닮고 싶은 얼굴 1~3위에 장원영, 설윤, 카리나가 차지하며 이들의 비주얼은 한국을 넘어섰음을 증명했다. 단순히 예쁜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장카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장원영, '천생 연예인'을 넘어 '원영적 사고'까지

아이브의 장원영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절부터 비주얼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이즈원 활동을 마치고 원 소속사 스타쉽으로 복귀한 장원영은 아이브로 데뷔했고, 장원영의 비주얼은 변하지 않았다. 비주얼만큼이나 장원영을 따라다녔던 수식어는 '천생 연예인'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였음에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팬들을 대하고 무대에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임하는 장원영의 모습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추가 됐다. 바로 '원영적 사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장원영의 모습은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중독성 있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을 강타했다. '원영적 사고'에서 파생된 'ㅇㅇ적 사고'라는 말은 많은 주목을 받으며 퍼졌다. 최근 팬싸인회를 앞두고 다래끼가 났다는 장원영은 오히려 "오늘이 특별해질 수 있도록 커스텀 안대를 차고 싶어졌다"며 원영적 사고의 원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본업인 가수로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작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장원영은 2023년 4월 발매된 아이브 정규 1집 수록곡 'Mine', 'Shine With Me'를 시작으로 아이브의 수록곡에 단독 작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해 10월 발매한 'OTT', 지난 4월 발매한 'Blue Heart'까지 앨범에 담긴 장원영의 작사 곡은 아이브 앨범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됐다.

난해한 콘셉트도 납득시킨 카리나

카리나는 SM 여자 아이돌 비주얼 센터 계보를 잇는 에스파의 공식 비주얼 멤버다. 에스파는 멤버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디지털 아바타 아이(ae)가 존재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데뷔했다. 이에 맞춰 AI를 활용한 ae-에스파 멤버들도 함께 공개됐는데 카리나의 경우 실물 카리나가 ae-카리나보다 더 AI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놀라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카리나의 데뷔를 기점으로 'AI같다'는 말이 완벽한 비주얼을 칭찬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다소 난해할 수 있었던 에스파의 콘셉트를 대중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카리나의 비주얼이다. 단순히 비주얼을 넘어 팀의 리더이자 메인 댄서로서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컬적으로도 중저음의 단단한 톤을 바탕으로 넓은 음역대를 넘나들고 있다. '매운맛'을 넘어 '쇠맛'이라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특징을 다져가고 있는 에스파에게서 카리나의 존재감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카리나 개인으로도 그룹 에스파로도 영향력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동영상은 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카리나가 출연했던 회차였다. 당시 162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영상은 현재까지도 조회수가 계속 올라 어느덧 2000만 조회수를 앞두고 있다. 또한 에스파가 지난 5월 13일 선공개한 '슈퍼노바'는 멜론, 지니 주간 차트에서 1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장기록 타이기록을 세웠다.

3대 기획사가 모두 탐냈던 설윤

설윤 역시 대대로 이어져 오는 JYP 걸그룹 비주얼 계보를 잇는 멤버다. 설윤은 장원영, 카리나에 비해 비교적 늦게 데뷔했고, 엔믹스라는 그룹이 만든 대중적 성과 역시 아이브, 에스파와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하다. 그런 가운데 설윤이 '장카설'로 묶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비주얼만은 확실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어머니가 '예쁜 아기 대회'에 출전시켜 우승했다는 사실이 조명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잠재력만은 확실했다. 실제로 공개된 설윤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우승의 이유를 단숨에 납득할 수 있다.

큰 눈, 오똑한 코, 예쁘게 올라간 입꼬리를 보고 보정 어플을 사용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는 비주얼이지만, 설윤의 매력은 비주얼에만 있지 않다. 음악적으로는 메인보컬 못지않은 가창력을 자랑하며 멤버 중 가장 짧은 연습생 기간에도 뛰어난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설윤은 소위 '3대 기획사'에 모두 연습생으로 합격할 정도로 많은 회사에서 탐냈던 인재다.


다른 엔믹스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예능감 역시 뛰어나다. 앞서 언급된 조나단의 질문에 설윤은 "나단 씨가 보기에는 어떻냐"고 역공을 펼쳤다. 어떤 대답을 해도 뒷맛이 개운치 않을 상황에서 이를 예능적으로 풀어내며 순식간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조나단은 제작진을 향해 "이딴 걸 대본이라고 (썼냐). 고쳐요"라고 말해 상황을 벗어났다.

사실 누가 먼저 오고 나중에 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순서가 우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비주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으로 전 세계 K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세 사람에게 굳이 순위를 매기는 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사람이 '장카설'이라는 신조어로 활동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나아가 세 사람이 언젠가는 한 무대 위에 설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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