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가 세계적인 명품 루이비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패션 매거진 더블유(W) 코리아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예지의 화보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화보에서 김예지는 루이비통의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모형총을 든 채 카메라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루이비통의 여러 의상을 입고 사격 자세를 취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김예지는 더블유로부터 처음 전화를 받았던 날 “‘왜 나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다른 금메달리스트도 있는데, 왜 나일까? 일론 머스크는 왜 날 언급했을까? 지금도 궁금하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총을 쏴 왔고 늘 똑같은데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화보 모델로 나선 이유에 대해 “대중이 올림픽 스타들을 기억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며 “제가 매체에 많이 나올수록 사격을 떠올릴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총 잘 쏘는 김예지’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어 “목표는 항상 나”라며 “기록이든 사람 김예지든 계속 저 자신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김예지는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에선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경기 영상도 덩달아 소환돼 주목을 받았다.
이 영상 속에서 김예지는 검은색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쓴 채 사격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무심한 표정으로 총을 내려놓는다. 이 장면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미국 방송 NBC가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의 10대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뒤에는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을 받았다. 식품·게임 업계 등으로부터 20여건의 광고 모델을 제안 받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연예 매니지먼트사와도 계약했다. 그는 스포테이너 행보에 대해 “얼마 지나면 내 이름은 금방 잊히겠지만, 다른 활동도 한다면 사격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어 다니니까 계속 사격을 기억해주실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며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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