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기존 영상들 다 날아갔다”
“다 삭제된 거냐”
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 등 티빙과 tvN 인기 드라마가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CJ ENM 채널 tvN 드라마 유튜브 공식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오전 tvN과 티빙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채널명이 리플(ripple)로 변경됐다. 기존 드라마 영상은 다 사라졌고 리플의 콘텐츠들이 게재돼 있다. 리플은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프로젝트 중 하나다.
채널 아이디도 변경됐고, 커뮤니티에만 티빙측의 공지 등이 있다. 티빙측은 사태 파악에 비상이다.
티빙측은 “외부 해킹 공격으로 인해 채널명이 변경되는 이슈가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며 ”티빙은 채널 해킹을 인지하고 유튜브 측과 문제해결을 위해 조치 중이다. 의심되는 영상이나 링크가 있는 게시물을 클릭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티빙의 유튜브 계정이 해킹을 당한 건 처음이다. 유튜브 구독자에게 피해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tvN 드라마 유튜브 구독자는 711만명, 티빙은 98만6000명에 달한다.
티빙 측은 “채널의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똑같이 리플(ripple)로 변경되는 해킹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후 채널이 복구되지 않아 그대로 삭제된 경우도 있다.
오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존 영상들 다 날아갔다” “다 삭제된 거냐” “재생 목록까지 날아갔다” 등 이용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티빙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인기 드라마로 국내 OTT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이다. 월 이용자수가 700만명에 달한다. 해킹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 콘텐츠 플랫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박영훈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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