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0만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렉카 유튜버가 사과를 한다는 명목으로 협박 내용을 폭로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전국진-주작감별사'를 운영 중인 유튜버 전국진은 15일 자신의 채널에 "생활이 힘들어 쯔양 측으로부터 300만원을 받은 것이 맞다"면서 협박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제보받은 내용"이라며 쯔양의 과거와 관련한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전국진은 "2020년 11월경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로 쯔양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쯔양의 과거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제가 진행하던 '주작 감별'이라는 콘텐츠와 성격이 맞지도 않고, 사회 정의를 위한 콘텐츠도 아니었기에 제작을 망설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거주지를 서울로 옮긴 후 다른 유튜버들과 교류하면서 쯔양에 대한 '뒷광고' 등에 대한 내용을 듣게 됐다고 전하면서 "당시까지만 해도 저는 그런 사정들을 몰랐고, 쯔양이 소속사 전 대표와 같이 과거를 세탁하고, 시청자들을 속이며 채널을 운영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던 시기에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나쁜 사람 돈 좀 받아도 되지 않나'라는 그릇된 생각을 했다"면서 3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전국진은 그러면서 구제역과 쯔양에 대한 공갈을 공모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 "당시 구제역님이 쯔양님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려는 액션을 취하셔서 제가 관련해 전화를 드렸다"며 "굳이 영상을 올리지 말고, 나쁜 사람한테 돈이나 뜯자 이렇게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전국진은 구제역과 함께 쯔양 측과 미팅을 진행했고, 이후 구제역이 본인이 전담하겠다는 말에 "쯔양님 소속사 측과 어떤 연락이나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쯔양과 전 소속사 대표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서로 심하게 싸우면서도 계속 다시 만나고 사귀고 그렇게 관계를 지속하는 그런 커플이라 생각했다"면서 "구제역님과 통화하면서 두 사람이 갈라섰다는 얘기를 듣고도 '전 대표가 팽당했다' 이런 말들도 했다"면서 자의적인 해석과 표현으로 2차 가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전국진과 구제역, 카라큘라 등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금전을 뜯어내거나 공모했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내용 역시 쯔양의 동의 없이 폭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에게 불법 촬영 영상물로 협박당했으며, 이에 4년간 성폭행, 폭행, 착취 등 피해를 보았다고 협박당했던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털어놓았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은 쯔양이 A씨에게 착취당한 금액이 4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고, A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쯔양에 대한 공갈 혐의로 구제역, 전국진 등을 포함해 이후에도 협박을 했던 제3의 인물까지 고소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수익 창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콘텐츠를 게시한 경우, 콘텐츠 비공개 등을 빌미로 협박·공갈 등 추가 범행이 확인된 경우 적극 구속 수사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유튜브 코리아 측은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가 운영하는 채널이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보고에 대해 수익화 중지 조치를 내려, 이들이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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