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4년 동안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에게 폭행과 협박, 착취를 당했다고 고백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과거 팔 곳곳에 멍이 든 채 방송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일부 해외 구독자들은 이전부터 쯔양의 폭행 피해를 의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X에는 쯔양의 지난해 9월 16일 '리뷰만 12만개?! 누적판매량 140만kg 상위 0.1% 투뿔한우 먹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달린 해외 구독자의 댓글 일부를 캡처한 사진이 공유됐다.
당시 쯔양은 오른팔에 멍이 든 채 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해외 구독자들은 "손목에 멍이 들어서 걱정이다" "팔에 든 멍은 사고였으면 좋겠는데 누가 팔을 세게 잡은 것 같다" "쯔양 오른팔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냐" "팔에 멍은 어떻게 생긴 거냐" 등 쯔양을 걱정하는 댓글을 남겼다.
쯔양의 피해 사실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0일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번 건은 터뜨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 "그냥 몇천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나?" "이건 2억은 받아야 될 것 같은데 현찰로" 등 유튜버들의 대화가 담겼다.
논란이 일자 쯔양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폭행과 착취 피해를 봤다면서 과거를 고백했다.
쯔양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했다. 당시 남자친구 A씨를 만났는데 처음엔 잘 해줬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헤어지려고 하자 A씨가 불법 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우산 등 둔기로 폭행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자신이 일하던 술집으로 데려가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며 강제로 일을 시켰다고도 했다.
쯔양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이유도 A씨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쯔양은 "거의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 방송이 커지면서 잘 되기 시작하자, A씨가 소속사를 만들었다. A씨와 7대 3 비율의 불공정 계약을 맺었지만, 그마저도 지키지 않아 광고 수익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5년이 됐는데, 그중 4년 동안 매일 같이 이런 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쯔양 측이 영상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욕설을 하며 위협하는 한 남성과 무언가에 맞은 듯 비명을 지르는 쯔양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지난 12일 YTN라디오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의 인터뷰에서 "그 정도는 심각한 게 아니다. 그 정도 수준의 폭행은 비일비재했다"며 "폭행도 폭행인데 강간, 성범죄도 있었다. 저희가 공개한 부분은 굉장히 일부고, 수위가 높은 것도 아니다. 통상적인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쯔양에 대한 유튜버들의 공갈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유튜버들이 쯔양으로부터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등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황소정 인턴 기자(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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