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안’ 진화 나선 LH… “공공주택 올해 5만, 내년 6만 가구 착공“

[뭘인마]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4일 세종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LH가 직접 건설하는 공공주택을 5만 가구 착공하고, 내년에는 6만 가구 이상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물량 확대에 집중해 시장 불안의 불씨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조짐에 LH가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LH의 연간 착공 물량이 5만 가구를 넘어서는 것은 4년 만이다. LH에 따르면 2013~2020년 매년 5만~8만 가구 수준이었던 LH의 착공 물량은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2021~2023년 평균 2만 가구까지 급감했다.

도심 내에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은 내년까지 공급량을 대폭 늘려 전세난에 대비한다. 이 사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입임대주택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전세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승 국면에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면 LH의 재무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지더라도 공적 역할을 하는 게 공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H는 빚을 내서 물건을 사고, 그 물건이 시장에서 팔리면 회수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15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부채에 대해서도 “다른 공기업 부채와는 질이 다르다”면서 특수성을 주장했다. 약 70조원은 토지·주택 매각 시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받은 것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 금액이고 실질적인 금융기관 부채는 83조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사장은 “(83조원의 부채도) 금리가 낮은 주택기금으로 조달해 수익률이나 유동성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의재 기자(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