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병원,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 돌입
환자단체 "의료진 집단휴진 철회하라" 주장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대 증원 갈등으로 촉발된 대형 병원들의 집단 휴진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과 아산병원에 이어 오는 12일 고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휴진 이유에 대해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다각적으로 해결책과 중도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정부는 단 하나의 조건도 관철시키지 않은 채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명령을 남발했다"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또 "학생 휴학 승인 및 전공의의 사직처리에 대한 억압을 철회할 것과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공의와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휴진은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하며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이어간다. 대형병원의 집단 휴진을 계속될 전망이다. 충북대·의대 비대위도 소속 교수 설문을 통해 오는 26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개별적으로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산병원은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전면 휴진과 달리 진료 재조정은 기존 진료 날짜를 미루고 환자와 상의를 통해 진료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을 말한다.
한편. 환자 단체는 의료진을 향해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102개 환자 단체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 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대회를 열었다. 환자단체가 의정갈등 이후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환자 단체들은 "환자에게 고통과 불안을 전가하는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의 명분 없는 무기한 휴진을 철회하라"며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 수련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송종호 기자(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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