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이 사망한 서울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일 뉴시스는 전날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사고를 일으킨 제네시스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보행자들이 있던 서울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으로 돌진한다.
영상을 제보한 독자는 뉴시스에 "내가 당할 수 있었던 사고라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다"며 놀란 심경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BMW, 소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초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으나 심정지로 이송됐던 3명이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사고를 목격한 40대 남성은 "길에서 나온 검은색 차량이 부메랑 모양으로 방향을 틀더니 역주행하더라. 길에 서 있던 열댓명이 한 번에 쓰러졌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오후 9시 3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대응 1단계는 사고 2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0시7분께 해제됐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씨(68)를 현장에서 검거해 우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에 따라 아직 운전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됐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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