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혜택 더" vs 쿠팡이츠 "수수료 면제"…배달업계 '포장주문 전쟁'

[뭘인마]

쿠팡이츠 "내년 3월 이후에도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 지속"
배민, '포장주문' 신규 가입자에 수수료…"받는 만큼 혜택 강화"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배달의민족(배민)이 '혜택 강화'를 내세워 포장서비스 신규 가입자에 한해 포장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가운데 쿠팡이츠가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배달플랫폼 간 경쟁이 포장 주문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내년 3월 이후에도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5월에는 무료배달 적용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 모바일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해 5월 20%로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에는 포장수수료 지원 정책을 연장함으로써 가맹점 수를 더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수를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시작부터 무료 포장수수료를 도입해 상생 지원을 꾸준히 해왔으며, 앞으로도 포장수수료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주요 배달앱 중 전 입점 매장 대상 무료 포장수수료를 지원하는 곳은 쿠팡이츠가 유일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포장수수료 면제 정책 연장이 업계 1위 배민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배민 외식업광장'에 "7월1일부터 '배민포장주문'에 신규 가입하는 점주들에게 일반 배달수수료와 동일한 6.8%의 포장수수료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쿠팡이츠가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민이 포장주문 신규 가입 점주들에게 포장주문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날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 연장을 발

배민은 쿠팡이츠와 달리 수수료를 받는 대신 배달비 부담을 없애는 등 업주 혜택을 강화하고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장은 배달비용, 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포장 주문이 확대된다면 업주 입장에서도 배달보다 낮은 비용으로 추가 매출 확대가 가능다는 것이 배민 측 설명이다.

또 배민은 업주에 대한 50% 페이백,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앱 내 '포장' 지면 확대 등 포장 주문 활성화를 위한 혜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배민 관계자는 "포장 주문이 활성화 된다면 업주 입장에서도 건당 약 3000원 안팎인 배달료 부담이 줄어들어 좋은 음식, 더 좋은 가게 운영에 더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사는 업주에 대한 50% 페이백,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포장 주문 지면 확대 등 투자를 통해 포장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며, 활성화 효과를 늘리는 방안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기자(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