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베일 벗은 '미스터리 수사단'
카리나 첫 고정 예능
정종연 PD가 새로운 예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도 함께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 아이돌과 손을 잡으면서 생기는 특별한 효과가 있을까.
지난 18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은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담았다. '데블스 플랜'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정 PD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카리나의 첫 고정 예능이다. 정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카리나와 관련해 "당연히 우리를 빛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리나는 주저하지 않았지만 소속사가 주저했다. 고심 끝에 답이 와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카리나는 "정 PD님의 팬이다. PD님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고민 없이 결정했다. 추리 애니메이션과 소설을 좋아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일을 벗은 '미스터리 수사단' 속 카리나는 다채로운 리액션과 용기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잘 챙겨 보부상 캐릭터를 구축했다. 카리나는 이용진 이은지 등 베테랑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일인분을 소화해내며 제법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돌 출연 프로그램, 이점은
익숙한 얼굴들과 신선한 K팝 아이돌의 조화는 다른 예능에서도 시도된 바 있다. '미스터리 수사단'에 카리나가 있다면 지난 4월 종영한 tvN '아파트 404'에는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존재했다. 제니는 2018년 SBS '미추리 8-1000'에서 활약한 바 있지만 예능에서는 여전히 낯선 얼굴이었다. 그는 '아파트 404'에서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등 예능 베테랑, 라이징 스타 이정하, 개그맨 임우일과 호흡을 맞추며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고 예능 스타로서 신선함까지 겸비한 아이돌들의 출연은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의 등장 자체가 흥행 보증 수표가 되진 못했다. '아파트 404'의 시청률은 1, 2%대를 넘나드는 것에 그쳤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2위를 차지했으나 세계를 타깃으로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 코리아가 공개한 카리나의 활약상 영상에는 그가 보유한 국내외 팬들의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흥행 보증 수표는 아닐지라도 아이돌들을 향한 예능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능 관계자는 본지에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낮아도 해외에 판권 등을 판매하는데 유리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판매만 잘 진행되더라도 제작비가 채워지곤 한다. 아이돌 끼워넣기는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에서도 진행되는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 선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