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류준열-한소희 '환승', 김새론 '셀프', 카리나 '사과문'
'내남결' 송하윤, 학폭 논란
김호중, 거짓말로 덮지 못한 음주운전
'그것이 알고 싶다', 故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조명
[뉴스컬처 정예원 기자] 상반기 연예계는 늘 그랬듯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당사자가 스스로 중계한 이별 과정부터 의중을 알 수 없는 열애설까지 등장했다.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진 만큼, 스타들의 민낯이 때론 지나칠 정도로 드러났다. 보는 사람이 다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학교폭력, 음주 뺑소니 등 범죄 의혹도 불거졌다. 숨기기에 급급했던 과정들은 정상에 선 스타를 한방에 추락하게 만들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잠잠해지길 바라는 태도도 엿보였다. 반면 난데없는 루머에 이미지 타격을 입은 스타도 생겼다..
네티즌들의 설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길었다. 누군가에겐 '도파민'이었고, 다른 누군가에겐 '피로감'이었던 상반기였다.
◇ '환승' '셀프' '사과문'…열애설 장식한 생소한 키워드
먼저 열애·결별과 관련된 논란이 여럿 있었다. 올해는 유독 색다른 단어들이 열애설의 수식어로 사용됐다. 그간의 이슈들과 차이를 보인 점이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터졌다. 최초 두 사람의 소속사는 "배우의 사생활"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류준열 전 연인 혜리가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한 마디를 던지며 '환승연애' 의혹이 피어올랐다.
같은 날 오후 한소희는 칼을 든 강아지 사진과 함께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내 인생에는 없다. 나도 재미있다"라는 글을 게시 해 논란이 점화 됐다.
다소 감정적이라는 지적에 한소희는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저의 잘못임을 인정하는 바"라고 사과했다. 이어 "(류준열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이는 맞으나 환승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류준열 측 역시 같은 날 열애를 인정했다. 또한 논란과 관련된 악플이 이어지자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적인 게시물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3일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혜리도 입을 열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뒤이어 "지난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 기사가 난 직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라며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배우 이혜리가 아닌 (사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의 입장이 모두 전해지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한소희가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정확히 지난해에 헤어진 것이 맞다.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이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도 안 하는지 궁금하다"고 발끈했다.
해당 게시글은 약 10분 만에 삭제됐다. 결국 다음 날 한소희 측은 류준열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공개 연애는 2주만에 끝이 났다.
배우 김새론의 '셀프 열애설'도 있었다. 그는 3월 24일 새벽 김수현과 함께 찍은 의문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는 약 3분 만에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진 뒤였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얼굴을 다정히 맞대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김새론은 윙크를 했고, 김수현은 눈이 다소 풀려 있었다.
당시 김수현은 tvN '눈물의 여왕'에서 김지원과 호흡을 맞추며 열연을 펼치고 있었다. 반면 김새론은 2022년 저지른 음주운전으로 인해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이에 대해 김수현의 소속사는 "과거 같은 소속사에 있을 때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새론이 사진을 올린 의도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 김새론은 입을 열지 않았고,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최정상 아이돌 멤버도 열애설을 피해가지 못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2월 그룹 에스파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이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양측 소속사는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며 빠르게 열애를 인정했다.
해당 열애설이 특이했던 이유는 카리나의 '사과문' 때문이었다. 그는 3월 5일 SNS에 "많이 놀라게 해 죄송하다.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처 받은 부분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팬들에게 항상 진심이었다. 지금도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다"라고 손편지를 게재했다.
열애로 질타를 받아 사과문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4월 2일, 두 사람은 공개 연애 5주 만에 결별을 발표했다. '초고속 이별'이었다.
◇ 끝나지 않는 학폭 의혹, 이번엔 송하윤
한동안 잠잠했던 학교폭력 논란도 다시금 나타났다. 4월 1일 JTBC '사건반장'은 "최근 한 유명 드라마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S씨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04년 8월, 같은 학교 선배였던 S씨에게 불려 나가 약 1시간 30분 동안 따귀를 맞았다"라고 주장하며 "여자인 S씨에게 맞고만 있었던 건 그의 남자친구가 이른바 '학교 일진'이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S씨가 다른 학교 폭력 사태에도 연루돼 전학을 갔다. 이후 폭행에 대한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제보자는 S씨의 소속사에도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우가 해외 스케줄 중이라 전달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소속사 관계자가 S씨와 함께 미국으로 갈테니 직접 얼굴을 보자고 제안했지만, 나에게 가해를 했던 배우가 어떤 입장인지를 알고 싶었지,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출연한 송하윤을 지목했다. 그의 소속사는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제보자와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통화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해당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했으나,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후 '사건반장'은 후속 보도를 진행했다. 제보자는 "일면식이 없다"는 송하윤 측 입장에 "모를 수가 없다. 모르는데 소속사에서 미국까지 넘어오고, 한국에 오면 비용 다 대준다고 하냐"고 반박했다. 이에 소속사는 "전학은 학교 일진들이 송하윤의 짝을 괴롭히는 일에 휘말려 벌어진 일"이라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 범죄영화의 한 장면?…김호중, 꼬리가 길면 잡힌다
사회면에 진출한 중대 사건도 발생했다. 가수 김호중이 5월 1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사고후미조치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졌다. 그는 9일 밤 서울 신사동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당초 매니저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김호중 본인이 운전을 했음을 인정했다.
보도 후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택시와 교통사고가 일어난 후,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운 뒤 매니저와 통화를 했다. 상황을 인지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고자 경찰서로 찾아갔다"라며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시킨 것이 드러났다. 이에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호중이 먼저 자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 하다. 내가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으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시 거짓말이 탄로났다. KBS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말한 녹취파일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김호중이 사고를 내기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결국 김호중은 꼬리를 내렸다. 그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시인했다.
이후 김호중은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오는 10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김호중은 연이은 거짓말로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추락했다. 그에게 붙은 '음주 뺑소니' 꼬리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故구하라 금고 도난범은 누구?
한편 갑작스런 '범인 찾기'도 시작됐다.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가 난데없이 '금고털이범'으로 지목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9년 11월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고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그의 서울 청담동 자택에 머물다 2020년 1월 13일 동생의 49재를 마치고 본가로 돌아갔다. 다음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고인의 집에 침입, 개인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구호인 씨가 이를 인지한 것은 두 달 뒤였고,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다행히 금고 안에 있던 고인의 휴대폰, 부동산 등기와 같은 내용물은 구호인 씨가 이전에 빼둔 상태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몽타주와 외적 특징을 상세히 공개했다. 용의자는 신장 약 180cm로 날씬한 체형을 가진 남성이며, 당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나이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도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한 점도 드러났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 구하라의 금고를 훔친 용의자는 지코"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
이에 KOZ 엔터테인먼트는 24일 오전 "지코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드러난 악의적 루머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에 "최근 제기된 아티스트 관련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진범에 대한 실마리는 풀리지
올해 상반기도 여느 때처럼 다사다난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은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다. 다가올 하반기에는 보다 긍정적인 일들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뉴스컬처 정예원 jyw84@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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