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근무 전공의 수 및 소속 진료과·연차 등 정보 공유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을 고심하는 가운데, 복귀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의 현황을 공개하는 리스트가 의사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병원에 복귀한 의사 현황 리스트가 업로드됐다. 작성자는 서두에서 눈치가 보여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공의와 전임의의 병원 복귀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적었지만, 전공의 복귀를 막기 위해 게시한 글이란 의도로 읽힌다.
댓글에선 출근자 현황 제보가 이어지며 병원별로 근무 중인 전공의 수나, 근무하는 전공의의 소속 진료과와 연차 등의 정보가 공유됐다. 전임의의 경우 소속 병원과 소속 진료과 외에 출신병원과 학번 등 복귀자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정보가 게시된 경우도 있었다.
이런 글은 정부가 수련병원에 "6월 말까지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고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사직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올라왔다. 7월 중순에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이 공고되려면 결원을 파악해 충원 인원을 정해야 한다. 정부는 조만간 미복귀 전공 처분 방침을 확정하고 복귀할 전공의와 사직할 전공의를 분류할 계획이다.
복지부의 지난달 26일 집계에 따르면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출근율은 7.7%에 불과하다. 메디스태프에는 전공의 이탈 초기인 지난 3월에도 출근에 나선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한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의사 5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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