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중증 환자 진료 외 자율적 휴진
서울아산병원도 4일부터 일주일 휴진
올특위, 오는 26일 전국 대토론회 개최
고려대학교의료원 소속 교수들이 오는 12일부터 응급·중증을 제외한 진료과의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입장문을 내고 “현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7월12일을 기점으로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적 휴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지난 4개월간 애끓는 마음으로 의료현장을 지켜왔으나, 정부가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하는 게 오히려 의료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시킨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계는 다각적인 해결책과 중도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정부는 단 하나의 조건도 관철시키지 않은 채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명령을 남발했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학생들과 전공의들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유예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등을 둔 연세의료원은 지난 6월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오는 4일부터 일주일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의정 협의에 나설 뜻이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던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오는 26일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대규모 휴진을 결의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휴진 투쟁이나 다름없다.
올특위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 자료를 통해 “26일 전 직역이 참여하는 ‘올바른 의료 정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안을 수용하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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