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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이 열고 민희진이 닫았다[2024 상반기 결산]
뭘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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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2024년 상반기 가요계는 민희진이 열고 민희진이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먼저 이번 전쟁을 시작했고, 누구에게 더 잘잘못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하이브에서 진행된 K팝 역사에 남을 갈등을 스타뉴스가 다시 한번 짚어봤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산하 레이블이자 걸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은 지난 4월 22일 수면 위로 올라왔다. 첫 시작은 하이브의 어도어 감사였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들이 독립을 시도하려는 등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정황을 파악하고 감사권을 전격 발동,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곧바로 민희진 대표는 반박했다. 그는 경영권 탈취는 사실무근이며, 하이브와의 갈등은 자회사 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경영 분리 시도 정황이 담긴 문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갈등은 사태 발생 나흘 만에 정점을 찍었다. 민희진 대표가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 그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배임과 경영권 탈취, 주술 경영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이후 양측은 갈수록 첨예해지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완벽하게 서로 다른 주장을 내비쳤고, 하루에도 2~3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여론전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5월 30일 법원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을 결정했고, 하이브는 다음 날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대표 해임안에 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민희진 대표는 5월 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개최, 하이브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동거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직 양측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는 양측의 상처가 일부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법원의 판결이 남아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6일 민희진 대표를 서울 용산경찰서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6월 17일부터 피고발인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고발인은 민희진 대표를 포함한 세 명이다.

사실 이번 사건의 주된 쟁점은 배임과 경영권 탈취 의혹이 우선이었지만, 갈수록 논점이 흐려지는 제3의 문제들이 촉발되면서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국내 엔터 업계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만큼 그만한 가치를 보여주는 하이브의 미래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하이브, 빌리프랩, 민희진 대표 등 모두가 이번 내홍 이전과 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윈윈하며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동거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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