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운반 로켓·ICBM 모양 대형 튜브도 전시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한 상품박람회 '2024년 조선상품축전'에 한국 국적자는 출입이 금지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는 박람회장에 다녀온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의 신분증과 여권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한국 국적자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한국 기업인 롯데가 운영하는 호텔 로비에 박람회 홍보영상을 틀어놓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북한 기업 70여곳이 생산한 식품, 의류, 건강용품, 공예품, 악기, 가발 등을 선보였는데, 정찰위성 발사체 '천리마-1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본뜬 대형 튜브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에는 유엔 대북제재 명단에 포함된 만수대 창작사의 작품도 있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만수대 창작사가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며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상품 박람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9월에 이어 9개월 만에 정상회의를 또 개최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지난 19일 사실상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26일 개막해 30일까지 이어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는 군사·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전방위에서 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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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란(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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