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의 고(故) 구하라가 사망 전 소셜미디어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밝혀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2일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구하라가 사망한 후 누군가 서울 청담동의 구하라 자택에 침범해 고인의 휴대폰이 보관된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갑작스레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일본에서 새 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구하라는 잠시 귀국했을 때인 2019년 11월 23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잘자”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그런데 몇 시간 뒤인 24일에는 가까운 지인들만 아는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인들은 “언니 나 있잖아. 듬직한 든든한 언니 동생”, “무서워 왜 바보야. 늘 네 편이다. 우리 생각해”라는 댓글을 달며 위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사망 당시 현장에선 간단한 메모만 발견됐을 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구하라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당시 자신이 아는 내용을 기자에게 직접 전화해 제보하는 등 관련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버닝썬 게이트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해 있었던 나이트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성범죄, 불법 촬영물 공유 등의 범죄 사건을 말한다.
따라서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당시 범인은 고가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았고 31㎏나 되는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구하라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 휴대전화가 버닝썬과의 연관성 문제가 있다 없다를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 드리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금고 사건을 되짚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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