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강아지 분양 사업을 운영해 오시던 후원자님이,
사업을 정리하시면서 직접 키우던 강아지를 굿워커스에 보내 주셨습니다.
강아지를 보내주면서 후원자님은 “사랑으로 잘 돌봐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남기시고는 훌적 떠나셨다.
반려견을 입양할 계획도 없었던 우리는 당황했지요.
3개월이 조금 넘은 반려견을 보면서 많은 의견을 나누었지만 후원자님의
뜻을 존중하여 받아들고 키운지도 1년~♡
이제는 정이들어 굿워커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달려 나와
반기는 존재가 되었지요.
바로 한 살 난 수컷 강아지 ‘루이’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기분 좋아지는 이 녀석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힘쓰는
비영리단체 워커스의 공식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침마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꼬리를 살랑거리며 반겨주는 모습이
어찌나 활기찬지, 괜스레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만든다.
가끔은 루이가 사람 기분을 다 알아채기라도 하는 듯, 우울해 보이는 이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작은 앞발로 토닥이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21년에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실린
논문을 보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게 스트레스나 불안을 덜어주는 데 의미
있는영향을 준다고 한다.
굿워커스 식구들은 “그 연구가 딱 맞는 말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 잠깐 루이와 놀고 나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는 사람이 많다.
한 자원봉사자는 “루이를 쓰다듬고 있으면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굿워커스에서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품을 나누고, 정서적 지지를 원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루이가 주는 작은 위로와 즐거움이 의외로 큰 힘이
되어주곤 한다.
사무실 한 편에서 조용히 사람들을 살피다,
꼭 필요한 순간에 슬그머니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그 모습이 마치 “다 괜찮을 거예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아직 장난기 많은 어린 강아지라, 회의가 한창일 때 공을 물고 와서 같이
놀자고 애교를 부릴 때도 있다.
공이 사무실 바닥을 데구루루 굴러다니면, 잠시나마 침묵이 감도는 회의실에
웃음이 번진다.
사실 이런 소소한 순간이 굿워커스의 가치가 서로를 돌보고 나누는 마음과
잘 맞닿아있다.
루이는 그저 마스코트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더 특별한 존재다.
한 마디 말 없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니
말이다.
- 선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