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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톡
판) 주문 실수로 온 음식 먹은거 제가 잘못했나요?

옆동네에 새로 생긴 곱창 전골 배달 가게가 있길래 한번 시켜봤어요
곱창전골 1인 21,000원+배달비 5천원(제가 완전 인접한 곳에 살아서 오토바이로 2,3분거리에요) 시켰어요

배달이 와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가게에서 전화가 와서 “배달이 잘못 갔어요. 소 짜리 시킨 고객님꺼랑 포장을 반대로 했어요” 하시길래 당황해서 “아 정말요? 저 먹어버렸는데 어쩌죠..”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워서 뭐라 해야할지 몰랐는데
“1인 양이 아닌데 드셨어요? 저희 실수니까 어쩔 수 없네요”
하고 끊으셨거든요

찾아보니 1인이 21,000원 소 짜가 27,000원이네요
6천원 차이라 크긴 하죠
근데 용기가 동네에서 파는 1인 해장국(9천원)짜리 용기랑 똑같은 크기였고 반절이 담겨있길래 저는 당연히 1인인줄 알았어요

((사진 찍어놓을걸 그랬네요 ㅠㅠㅠ 원래 리뷰 이벤트 신청도 안하고 리뷰도 안써서 사진을 안찍은게 한 입니다ㅠㅠ))

평소에 햄버거 세트 다 못먹고 해장국도 1인분 시키면 2번 나눠 먹어요
곱창전골은 절반 조금 넘게 먹어서 아무리봐도 1인분인데? 싶었어요

그래도 괜히 죄송스러워져서 별다섯개 드리고 정말 맛있다고 리뷰 썼구요


며칠 뒤에 친구가 그 가게 곱창전골 먹어보고 싶다해서 어플로 1인 주문하고 이번엔 포장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이번엔 제대로 담았어요. 저번보다 양 적을거에요. 근데 이게 1인 양이 맞아요. 혹시 별점 깎을까봐 미리 말해요. 1인 돈 낸 사람한테 소짜리 보내고 배달 대행비도 요즘 비싼데 우리 손해가 막심했어요”

솔직히 기분이 좀 상했고 뭐라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아 정말요? 만 했더니 “우리도 잘못한거지만 아가씨도 잘 보고 먹어야죠!” 하며 구박하는 모션을 취하시길래 정색하고
용기에 붙어있는 영수증도 우리집거였고 첨 시켜봤는데 그게 1인인지 소 짜인지 어떻게 아냐고 양이 적어서 당연히 1인 인줄 알았다고 했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됐다고 아가씨랑 싸우려고 말 꺼낸거 아니라고 그냥 가라고 손 휘적 휘적 하면서 쫓아내듯이 내보내셨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더 황당해서 무슨 이런 가게가 다 있냐고 불쾌해서 음식 못 먹는다고 화내니까 주문 취소 해주셨거든요?

음식 손해는 사장님이 잘못 담은거니 사장님이 책임 지시는거고 배달 대행비는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걸어서 7분, 오토바이로 2분 걸리는데 제가 배달비 5천원 냈거든요
사장님은 얼마 부담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걸 고객 탓을 하는게 맞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음식 받고 리뷰에 솔직하게 쓸 걸 그랬네요



첨에 저는 매장 밖에 서 있느라 잘 못 들었고 매장 안에 앉아있던 친구는 사장님이 혼잣말 하는것도 다 들었는데 뉘앙스를 보니 제가 전화받았을때 죄송하다 사과하고 6천원 입금하겠다고 하길 바라셨던거 같대요 ;;

제가 양심없이 낼름 먹은건가봐요 ㅋㅋㅋ 황당하네요

 

 

 

ㅊㅊ https://m.pann.nate.com/talk/3723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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