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판은 처음인데 황당한 일을 겪어서,
공익을 위해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약
- 15만원 꽃다발 예약했는데 꽃 재고 없다는 걸 알리지 않고 요청대로 해준다고 다른 색 꽃에 빨강 스프레이를 칠해서 꽃다발 제작
- 퀄리티(얼룩, 냄새) + 스프레이칠 사전 미협의 건으로 환불요청했지만 원래 정책상 안 알려주고 알아서 만든다고 환불 거부
선물용으로 꽃다발 예약을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여는 곳을 토요일에 네이버지도로 검색해서
서울 서촌에 있는 꽃집을 찾았고
업체에서 제작 가능하다고 하셔서 진행했습니다.
호접란을 메인으로 하고 다른 부분은 붉은 계열로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액 예약금 제도이고, 꽃시장 마감 시한 맞춰야한다고 입금 독촉해서 15만원 선입금 드렸습니다.
6장 정도 기존 작업물 사진을 공유해주셔서 제가 이 둘과 비슷하게 해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일요일에 픽업하러 갔습니다.
꽃집에서 15만원이라고 한 꽃다발 결과물입니다.
일단 호접란이 전혀 메인 같지 않았고
빨강색 꽃이 시장에 없었다고 다른색 꽃 위에 빨강 염색 스프레이를 덧칠해 주었습니다.
염색 상태도 고르지 않고 얼룩덜룩했으며 락카 냄새처럼 염색 스프레이 향이 너무 심해서 꽃향기가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티가 났는지
“꽃시장에서 보내준 호접란 상태가 이렇더라...
자기도 원래는 보고 사오는데 토요일이라 시장에서 보내주는 대로 받았다.
꽃시장에서 빨강 꽃들이 있다고 했고 보내줄 줄 알았는데 나중에 없다고 했다” 등등 이런저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마음에 안 드세요? 표정이 안 좋으신데...” 라는 말도 하더군요.
꽃집에서 나와 이동하면서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전화로
미리 염색을 한다고 협의하거나, 꽃이 없어서 다른 꽃으로 진행한다고 물어보실 수는 없었냐고 여쭤봤습니다.
만일 호접란 빼고 나머지를 다 스프레이로 칠한다고 했으면 저는 주문 취소했을 것 같거든요. 제가 원했던 내용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업체에서는 그런 걸 미리 협의하지는 않는다며, 제가 붉게 해달라고 하셔서 맞춰드렸고 지금까지 염색 관련 컴플레인/클레임이 한번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선물은 드리지 못했습니다.
(향에 민감하신 곳인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드리면 오히려 민폐일 것 같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다가
염색 상태도 심각하고,
이파리나 가지에도 어딘 칠해져 있다가 어딘 안 칠해져 있기도 하고
화학물질 냄새가 하루가 지나도 안 빠져서 월요일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니 업체에서는 원래 염색 여부를 일일이 고객한테 확인하진 않는다고 하며 환불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고객이 붉게 연출해달라고 해도 그게 락카 같은 스프레이칠이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냄새도 그대로 남아서 머리아플 지경인데도요.
평소 서비스 리뷰를 잘 안 쓰고
만족했을 때 리뷰를 적는 경우는 있어도 불만 리뷰 같은 건 잘 적지 않아서 그냥 업체와 해결하고 싶었지만
업체에서는 계속 제 요청사항을 반영하느라 빨갛게 처리했다고 하시며 ‘공론화’라는 말에 꽂혀서 협박으로 들린다, 영업방해 조치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제 요청 반영도 일관적으로 해주시진 않은 게, 전체를 빨갛게 해달라고 해서 잎이나 가지도 스프레이칠을 했다고 하면서도 뒷부분 튤립 잎 같은 건 앞에서 볼 때 잘 보이지 않아서 초록색인 상태 그대로 놔뒀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붉게 연출해달라는 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빨갛게 해달라는 말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아실 거예요...
전 꽃다발을 예약할 때 이렇게 화학물질냄새 가득한 결과물을 예상하지 못했고, 그래서 계속 퀄리티와 사전 미협의를 이야기했는데
업체는 제가 디자인이 불만이라 그런 것처럼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아 유감’이라는 말로 일관하며 환불을 거부했습니다.
(그 외에도 꽃 상태는 보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염색제 냄새도 개인별로 다르게 느낄 수 있으며 기화되어서 사라진다 등등의 답변을 주셨습니다)
꽃 선물 종종 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어디 올리면 영업방해로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나 듣고...
황당하고 속상하지만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글이라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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