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자입니다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고 부수익까지 하면 한 달 수익은 평균 400초반입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하기 시작해서
이 나이 될 때까지 차도 없이 뚜벅이하며 돈 모아 집을 매매했어요. 차 없이 덥고 추운 날씨 참아가며 버스타고 지하철 타면서 출퇴근하는 동안 힘들고 서러울 때 많았지만, 그래도 내 집 사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며 꾹 참고 버텼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드디어 집 계약금을 넣었습니다.
계약서는 며칠 뒤에 쓰지만, 이미 계약금 넣었고 큰 이변 없으면 계약을 할 것 같아요.
지방이고 휴먼XX 20평대 중반 작은 평수라 대출 약간만 끼면 매매가 가능했습니다.
리모델링이 완벽하게 다 되어 있어서 더 돈이 들지 않고 몸만 들어가면 되는 상황이에요.
근데 현재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친이 있어요.
남친은 제가 집을 알아볼 때 무조건 브랜드만 고집했었어요. 저라고 브랜드 아파트 신축이나 준신축 좋은 거 모르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미 집값이 적게는 5천에서 많게는 1억 가까이 차이가 나고, 어차피 조금이라도 리모델링을 하려면 거기서 최소 천 만 원 정도는 더 써야하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저나 제 미래의 배우자의 보금자리를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게 꿈이었지, 반드시 브랜드여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집도 후보 대상에 넣었고, 여러모로 제 자금 상황이랑 미래 상환 계획에 적합하고 무엇보다 집 구조나 층수, 리모델링 상황, 학교 끼고 있는 것 등이 맘에 쏙 들어서 이 집에 계약금을 넣었습니다.
좋은 집 사려다가 대출 때문에 제 생활이 힘들어지면 그건 너무 불행할 것 같았어요.
쉽게 한 결정 아니었고 지금 남친 만나기 훨씬 전부터 최소 1년 정도는 임장도 뛰고 3개월 전부터는 주말마다 부동산 끼고 집 보러 다녔었어요.
그 사이에 지금 남친을 만난 거고요.
근데 계약근 넣었다 하니 남친이 난리가 났습니다.
왜 자기 말을 안 듣냐고요.
근데 저는 어이가 없는 게, 남친이 돈 보태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도 딱 한 번 같이 가준 게 다면서 입으로만 그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게.. 황당하더라고요.
근데 본인은,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자기가 모은 돈을 다 주고 지분 설정한 뒤에 그만큼 대출을 줄여줄 생각이었대요. 근데 덜컥 그집을 샀으니 자긴 그런 집에 모은 돈 주고 싶지 않다는데...
남친이 사라고 했던 집은 4억이 넘는 브랜드 아파트인데 본인이 모은 돈은 5천이 전부입니다.
그래놓고 무슨 돈을 보탤테니 좋은 집 사란 소릴 하나요? 나중에 헤어지면 그 비싼 집 저더러 어떡하라고...?
저는 이 집 가면 회사랑 10분 거리고 여러모로 내 자금 상황에 맞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생겨 큰 집이 필요하면 그때 또 이사 계획을 세우면 된다, 그때 더 좋은 집 가면 되지 왜 그러냐고 하니 그냥 휴먼XX라서 싫답니다. 대책도 없이 그냥 싫대요.
정 그거 사겠다면 본인은 헤어질 생각도 한답니다.
그냥 그럴까 싶어요.
내가 고민 끝에 결정한 집, 평생 모은 돈으로 상황에 맞는 첫 보금자리 마련하겠다는데 자기가 왜 난리인지...
여러분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시나요
https://pann.nate.com/talk/3718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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