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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천장 밑에서
지젤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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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2ch '을 만큼난 아니게서운 이야기를 모아 보지 않을래?(ぬ程落にならないい話を集めてみない?)' 스레에 올라왔던 이야기입니다.


 

알바로 알게 된 친구가 이사한다고 하기에 도우러 갔다.

그 녀석은 자취를 하고 있어서 짐도 별로 많지 않고 이사한 곳도 원래 있던 집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었던데다 나도 그 녀석도 이사 경험이 있기에 요령껏 마칠 수 있었다.

렌터카를 빌려서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에는 거의 끝냈다.

그날은 그 녀석의 새 집에 묵을 생각이라서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술을 사서 짐을 풀고 잡담을 나누었다. 낮의 피로 때문에 10시 무렵에는 상당히 졸려서 2명 다 새우잠으로 금방 잠이 들었다.

밤중에 천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졸렸기에 금방 다시 잠이 들었다.

3일 후 그 녀석과 알바할 때 만났는데 왠지 조금 기운이 없어 보였다.

뭐 이사 자체는 끝났어도 그 후에 수속이니 뭐니 꽤 바쁠 테니까 좀 지쳐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일이 끝난 후에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새 집은 어때?"하고 물을 건네니 좀 이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 집 말야...(잠시 침묵)...음, 아직 익숙하지 않으려나."

나 자신은 베개가 바뀌든 침대가 바뀌든 잘 자는 성격이라서 이 대답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뭐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놈도 잔뜩 있으니까. 이 녀석이 그런 성격이라는 건 좀 의외였지만.

그렇게 그날은 헤어졌다.

그리고 4일 후 같이 밥이라고 먹으려고 만나 보니 노골적으로 안색이 안 좋아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 집 틀림없이 위험해. 최악이야..."

그 녀석은 심각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명백히 농담이 아닌 분위기였기에 반신반의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천장 밑을 돌아다니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벽을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조명 줄이 흔들리거나 접시가 덜컥거리거나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는 등 완전히 귀신 소행인 것 같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전부 다 왠지 미묘했다. 처음에는 친구의 심각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쥐 돌아다니는 소리가 좀 크게 들린대."라며 전혀 믿지 않는 티를 내며 대답했다.

친구는 그게 불쾌했는지 "그렇게 못 믿겠으면 집에 와봐!"라고 말했고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나는 그대로 그 녀석 집에 묵으러 갔다.

그 녀석 집에 도착한 뒤에 가볍게 술이라도 마시면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잡담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그 녀석은 안절부절못하며 무서워했다.

새벽 1시가 지났을 무렵. 갑자기 천장에서 쿵쾅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들었던 대로 상당히 큰 소리로 어린애가 천장 밑을 달려가는 것 같다.

솔직히 상당히 놀랐다.

"하하하, 꽤 커다란 쥐네?"라고 내가 말을 체 끝내기도 전에 이번에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는 것 같은 말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귀를 기울여 보니 그 목소리는 방 가운데 부근에서 들려왔다.

상당히 듣기 어려웠지만 아무래도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했다.

"(중얼중얼...)어디로 갔어. (중얼중얼...) 어디로 갔어..."

소름이 돋을 것 같은 무시무시하고 낮은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조명 줄이 흔들렸다. 마치 손가락 끝으로 줄을 튕기는 것처럼 통통 튀고 있다.

그 후에도 북북 벽을 '방 안쪽에서' 긁는 소리가 계속 들리거나 쿵쿵 벽에 무언가(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머리)를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방 구석에 선 채로 굳어 있었다. 내 상상을 훨씬 초월한 상태였다.

이 집 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가 있다. 게다가 무언가(누군가?)를 찾고 있는데 찾을 수 없어서 상당히 짜증이 난 상태다.

잠시 후 소리는 그치고 줄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굳어서 움직이지 못한 채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그치? 진짜지?"

친구가 불쑥 말했다.

그 후에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긴급 피난했다.

"너 잘도 일주일 동안이나 그런 곳에서 살았구나."

"아니, 처음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는 거야. 짜증이."

친구는 당장이라도 그 집을 나가고 싶어했다. 그치만 돈이 없다고 했다. 유감이지만 나도 공교롭게도 돈을 빌려줄 형편이 못 되었다.

"아니, 돈은 직접 마련할게. 부탁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이야기를 들어 보니 밤에 집에 있고 싶지 않아서 편의점 심야 알바를 시작했다는 것 같다.

"낮에만 있으면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점점 심해지는 듯 그 집에 있으면 언제 그게 나올지 알 수 없어서 낮에도 잠을 잘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낮에만이라도 괜찮으니 내 집에서 자게 해 달라고 했다.

물론 나도 자취하고 낮에는 대개 집을 비우고 있으니 불편한 점은 없다. 게다가 그런 체험을 겪은 직후다. 두 말 하지 않고 승낙했다.

"그치만 아직 입주한 지 일주일이잖아? 중개소에 항의하면 다른 집을 찾아주거나 전액은 아니더라도 조금 정도는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아?"

그토록 강렬하고 확실하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출현했다. 틀림없이 그 집에서 뭔가 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 건 새 입주자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3일 전에 중개소에 말했어. 집주인한테도 가 봤고."

그 집에서 누가 죽었거나 뭔가 사고가 일어난 적은 지금까지 1번도 없고 이상하다고 항의한 것도 친구가 처음이라 상당히 의심을 받았던 모양이다.

"나가는 건 상관없지만 계약서에도 적혀 있듯이 퇴거 1개월 전까지는 나간다고 전해야 하니까 다음달 집세는 내라고 하더라."

친구는 화가 난다는 듯이 말했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지도 않는 듯하다.

"게다가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알고 싶지 않아."

그건 이해간다. 실제로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고 싶은 마음이나 스님이나 영능력자를 불러서 쫓아내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아무튼 엮이고 싶지 않다. 가급적 빨리 연을 끊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분명 그런 기분일 것이다. 기분은 이해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그 정도로 위험한 건 확실했다.

그로부터 친구는 일하면서 2개월 후에 30만 엔 가까이 모았다. 낮에 내 집에서 잘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알바를 했다.

그 동안 그 집에서 옷 같은 걸 가지러 돌아갔을 때 집에 있던 식기가 전부 산산조각난 걸 발견하거나 집주인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밤중에'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경고를 받은 모양이지만 친구는 무시하고 묵묵히 일했다.

당연히 상당히 지쳤지만 돈이 모였을 때는 친구는 정말로 기뻐 보였다.

이사 당일 당연히 이번에도 내가 돕게 되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날이 지기 전에 이사를 끝마쳐야 한다.

1명 더 불러서(친구 B, 이 녀석은 그 집 사정을 모른다) 전보다 한층 더 효율적으로 진행해 오후 무렵에는 거의 끝마칠 수 있었다.

이사한 집에서 그 집으로 돌아와 중개인과 집주인과 만나기 전에 청소를 했다. 1K 집에 3명이서 청소하니 금방 끝났다.

여기서 나는 마가 끼고 말았다.

2개월이 지나 그 공포가 옅어진 탓인지 3명이 있어서 간이 커진 건지 그게 아니면 밝은 태양 밑에 있어서인지.

부적이니 부자연스러운 머리털이니 혈흔이니...원인이 되는 게 뭔가 없는지 찾아 보기로 했던 것이다.

친구도 마지못해 같이 찾아 주었다.

짐을 다 빼놓은 텅 빈 1K. 찾을 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벽장, 찬장, 그리고 다다미를 1장 1장 들어올리면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다. (B는 영문도 모르는 채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찬장 구석에 있었던 판자를 벗겨내고 천장 밑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낮이라고 해도 천장 밑은 깜깜한 어둠이 펼쳐져 있을 게 틀림없다.

그걸 상상하면 그날 밤 공포가 되살아나 좀 주저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여기선 아무것도 모르는 B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한 나는 친구 B에게 손전등을 쥐어주며 천장 밑을 들여다보게 했다. 다행히 동심이 넘쳐흐르는 B는 기뻐하며 받아들였다.

"호, 천장 밑은 이렇구나. 음, 딱히 아무것도 없는데? 응? 앗! 잠깐만 뭔가 있어. 이게 뭐지?"

그렇게 말하더니 B는 안쪽까지 들어가 버렸다. 나와 친구는 점점 불안해졌다.

그리고 돌아온 B의 손에 쥐여 있는 것. 그것은...

위패

그래요. 그 위패예요. 불단에 놓아두는 그 위패요.

위패는 불단에 놓아두는 거예요. 천장 밑에 놓아두는 게 아니에요.

그치만 있었어요. 천장 밑에. 위패가.

B의 손에 들려 있는 먼지를 뒤집어쓴 그 위패를 바라본 채로 3명 다 얼어붙었다.

아까까지 활발했던 B도 기운이 없어졌다.

얼마나 굳어 있었을까. 일단 이건 좀 위험한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냉정함을 되찾고 아직 멍하니 그걸 쥐고 있는 B에게 일단 그걸 놓으라고 제안했다.

B가 그 위패를 바닥에 놓은 순간.

쿵쾅쿵쾅쿵쾅쿵쾅쿵쾅쿵쾅쿵쾅...!

천장 밑을 미친 듯이 날뛰는 소리가 텅 빈 집에 울려 퍼졌다.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구르다시피하며 밖으로 나갔다. B도 황급히 따라왔다.

밖에 나와서 햇빛을 쬐면서도 나와 친구는 여전히 간담이 서늘했다.

긁어 부스럼. 나는 격하게 후회했다.

그 후 찾아온 중개인과 집주인에게 친구는 항의했지만 처음에는 상대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에게 이상한 거 가지고 와서 트집 잡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아무래도 친구를 상당히 수상쩍은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랑 B가 변호해 주어서 겨우 친구의 말을 믿어주었다.

이 집에서 과거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친구 바로 전에 입주한 자는 집세를 체납하고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

요즘 시대에 그런 일은 상당히 드물고 그런 것까지 다음 입주자에게 보고할 의무는 없기에 말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 사람이 놓고간 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결국 그 위패는 집주인이 맡아서 절에다 공양하고 그 집도 일단 액막이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그 후에 새 집에서 아무 일도 없이 살고 있다. 밤에도 푹 자고 있는 모양이다.

내게도 딱히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밤중에 떠올리면 좀 잠자리가 불편해진다.

 

ㅊㅊ- 괴기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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