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원래 하던것같이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고싶어서 노트북을 켰는데..
그옆에 틀어둔 음악에 갑자기 심취하면서 머릿속의 생각이 뱉어냄 없이 싹 정리되었다.
그래서 공유해보는~ 내 최애 팝송 플리! (주의: 이 순서대로 들어야 함)
1. Ariana Grande-Baby I
이 노래는 멜로디라인보다는 조금 짧은 듯한 노래의 느낌과 중간의 "But every time I try to say it/Words, they only complicate it" 부분이 대박이다. 적당히 신나면서 빠른 비트, 귀여운 가사가 처음 플레이리스트 딱 틀었을 때 기분을 붕 띄워준다.
2. Taylor swift-style
이 노래는...걍 비트랑 테일러스위프트 목소리가 너무 치트키다. 노래를 초반만 들으면 나는 그렇게 땡기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중간부분 "I should just tell you to leave 'cause I..."부분부터 뒤에 이어지는 Jame Dean daydream look in your eye~하는 후렴구가.. 하이틴 영화에서 오픈카타고 저렇게 운전하면 위험할 것 같은 숲길을 쌩쌩 달려가는 장면이 생각난다. 그리고 남주랑 여주랑 여주 친구 두고 굉장히 갈등상황이 많고, 영화 중반부에는 여주가 남주와도 헤어지고 절친과도 절교하지만 마지막에는 오해를 풀든 화해를 하든 모든 게 해결되어서 같이 파티에 가고..그 가운데에서 키스하면서 마무리되는 그런 영화!! 의~ 엔딩곡같다. 이 플레이리스트 내에서는 앞곡의 비트를 이어받으면서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3. Bruno Mars-Too Good to Say Goodbye
이거는 뭐 설명이 필요한가...이미 너무 유명한 노래같긴 한데... 도입부 반주는 다소 1988에 나올 것 같지만 브루노마스 목소리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말이 필요없어지는거임. I was you man and you are my gurl 부분이 진짜임. 이건 들어봐야 앎. 플레이리스트 전체에서는 신난 분위기를 너무 피로해지게 만들지 않고 적당히 가라앉히면서도 감상에 젖어드는 과정을 돕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iE5fHCV0c
4. Daniel Caesar-Always
이것도 너무 유명.하다. 사실 이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건 하니의 추천이었고 하니가 추천하는 팝송들이 제법 귀에 맞았던 나는 이 노래도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처음에는 꽂히지 않았던 노래다. 그치만 두 번째에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무용수 김종철님이 이 노래를 어떤 인터뷰에서 추천하셨고..다시 들어보았는데...그떄부터 내 팝송 플레이리스트에 고정적으로 들어간 곡이다.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보다는 멜로디와 가사가 어느정도 귀에 익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사실 두 번째 들었을 때도 완전한 확신은 없는 상태였는데, 자기 전에 줄이어폰 꽂고 음악듣는 시간에 갑자기 이 노래가 너무 풍부하게 다가와서 놀랐던 경험이 있었다. 전의 세 노래와는 다르게 잔잔한 노래이지만, 노래를 듣는 데에 어느정도 집중하게 된 이 타이밍에는 이렇게 사운드가 풍부하고 목소리의 느낌이 다채로운 곡을 듣는 것이 심금을 울리기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5. Kodaline-High hopes
이 노래는 전 곡에서 이어진 잔잔한 감성에 푹 젖어들게 만들기에 제격인 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곡에서 가사와 멜로디의 조화를 너무 좋아한다. 보통 잔잔한 노래라면 이별 노래, 혹은 엄청난 사랑에 빠져든 노래 등 다소 한정된 주제의 가사를 보여주는데, 이 곡은 제목 그대로 high hopes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가사가 진솔하게 담겨 있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희망찬 가사라고 무작정 신나게 띄우는 곡도 아니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계속된 실패 혹은 너무 오랜 결과 없는 노력으로 인해 지쳐있을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힘이 다 빠진 상태인데, 그때 힘내라는 말을 해주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을 위로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도 있으며 그저 옆에서 묵묵히 있어준다거나 사랑한다고 말해주거나..암묵적 지지의 표시를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노래가 나에게는 항상 그런 암묵적 지지를 보내 준다.
6. Sam Smith-I'm not the only one
이 곡은 전주부터 목소리까지 어디 하나 좋지 않은 구석이 없다. 그리고 처절하게 매달리면서 자신을 깎아먹는 사랑을 하고 있는 화자의 마음이 정말 잘 드러나는 곡. 가사도 잘 쓰여진 곡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멜로디와 반주가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가사 자체에 집중을 하기보다는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보고 특정 발음을 할 때 묘하게 달라지는 발성들을 타고 반주 속에서 헤엄치면서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7. Maroon 5-Memories
이것도 멜로디와 목소리가 사기.그냥 사기. 뒤에 두둥.두-둥! 하면서 나는 반주와 함께, 약간 자다 일어난 듯한 발성으로 담담하게 부르는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실 이 곡까지 곡들을 정말 집중해서 들으면, 약간 유체이탈처럼 구름 위에 누운 것처럼 둥실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신 정말 집중해서 신경써서 생각하면서 들어야 한다. 그게 재미니까..
8. Sabrina carpenter-espresso
9. Sabrina carpenter-feather
10.Sabrina carpenter-nonsense
이 곡들은 너무 푹 빠져든 영혼을 다시 챙겨오면서 팝송을 들을 때 느끼는 chill하고 hot한 gurl의 느낌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 듣는다. 세 곡을 연달하서 들으면 사브리나카펜터 특유의 영어발음에 빠져들면서.......나도 핫걸이 된 것 같기는커녕 사브리나언니랑 결혼하고 싶어진다. (...)
11. Franlie valli-Can't take my eyes off you
드디어 마지막 곡이다~ 이 곡은 오래된 분위기와 익숙한 멜로디! 그리고 뿡~방 뿌~방 뿌~바 빠빠빠 뚜~다 뚜~다다~~~~~I luv U baby!하는 이 부분.....전체 곡 듣다가 들으면 평소에 릴스나 쇼츠에서 댄스챌린지 밈으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이 전해진다. 노래를 발굴하다시피 찾아내는 취미를 가지고 난 후에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된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람은 도파민이 터지는 부분을 알고 있다고 그 부분만을 듣기보다는 그 부분까지 가는 여정마저도 충분히 즐긴 후 팡 터지게 들을 때 정말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늘은 내가 평소에 가장 자주 듣는 팝송 셋리스트를 정리해 봤다. 생각보다 이런 식으로 글을 공유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한 곡에 대한 글을 적을 때 실제로 그 해당 곡을 들으면서 했기 때문에 아마도 가장 생동감 있는 표현이 나왔을 것 같다. 이 글을 모두 읽은 여러분들도 꼭 이대로 노래 한번 들어보시길. 대신 공부할 때 들으면 안됩니다. 그럼 노래도 제대로 못듣고 공부도 제대로 못합니다.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아까운 곡 하나 날리는 거임. 공부 다 하고 나서, 진짜 쉬면서 그 시간을 온전히 즐겨보세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음악 어플은 유튜브뮤직을 추천한다. 곡이 많고, 다양한 목소리의 커버곡들을 플리에 저장해서 들을 수 있으며, 조작이 직관적이고, 음향이 나쁘지 않다.
그럼 굿바이! 나는 이제 자러 갈거니까..나는 굿밤~
[출처]
- 선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