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최근 징역 4년 9개월과 배상금 260억 원을 선고받았다. 미즈하라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주장과는 달리, 아내와 함께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받고, 통장에 고액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일본 야구계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미 연방 법원은 은행 및 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 형과 1800만 달러(한화 약 26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배상금은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약 246억 원)와 미국 국세청에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내는 내용이다.
미즈하라는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으며, 오타니의 미국 진출 시 전담 통역으로 함께 떠났다. 그는 오타니 통역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지난해 4월 오타니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며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오타니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서울시리즈에서 데뷔한 직후 자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며 그 파장은 더욱 커졌다.
미국 연방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1700만 달러를 몰래 인출해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는 은행 측을 속여 승인을 받는 등 범죄를 저질렀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변호인단을 통해 오타니와 함께한 24시간 매니저 역할이 현저히 저임금 노동이었다며, 어려운 생활로 도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4년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한 후 50만 달러(약 7억 원)의 금액을 받고 통역 업무를 수행했으며, 고급 자동차인 포르쉐를 선물로 받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미즈하라의 감형 주장은 신뢰를 얻지 못했다.
미국 재판부는 미즈하라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근거가 빈약하다고 판단하며 중형을 선고했다. "오타니가 피고인과 그 아내를 위해 퍼스트 클래스 왕복 항공권을 제공했으며, 피고인의 계좌에는 여전히 19만 5000달러(약 2억 8000만 원)가 남아 있었다"며, 그의 주장에 신뢰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재판에서 “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 내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법정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으나 일본 야구계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 야구 팬들은 미즈하라의 행동에 분노하며, 그를 향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외출도 자주 하지 않았고, 집과 야구장만 오갔는데, 24시간 매니저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의 행동은 오타니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 이제라도 인연이 끊어져 다행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팬들은 “감옥에 가더라도 훔친 돈은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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