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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테이블
거지는 교회다니는 것도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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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얘기 아니고,
나 독실하지도 않음...
그냥 어릴때부터 다녔는데 어쩌다보니 지금도 다니고 있는거

교회에서 헌금 내라고 쪽지같은 거에 다짐 적어서 낸단말야
매달 얼마 헌금하겠습니다 하고
심지어 헌금도 한 종류 아니고
주일헌금 (교회 재정으로 들어감),
구제헌금 (어려운 이웃들 도와주는 거),
선교헌금 (선교사분들이나 가족분들 도와주는 거)
등등등등... 그리고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등 있으면 추가로 내야해

보통 다른 청년분들은 한달에 최소 2~3만원 정도는 내시던데 (주일헌금 제외하고)
그것도 직장 다니면서 수입 있고 그나마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지
난 백수 취준이라 수입도 없고 용돈도 안받고 급하면 단기알바나 하면서 사는데
몇천원도 아끼면서 졸라매고 있는 판에 매달 몇만원은 너무 출혈이 커

뭐 우리 교회 청년들은 다 직장 있거나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한테 용돈 받으면서 살지 나 빼고

근데 맨날 일년에 두세번 주기적으로 헌금 얼마 내겠다 이런거 쓰고
커피 사먹을 돈 좋은 일에 쓰니까 내라 하는데 난 커피 사먹을 돈도 빠듯한데요..


헌금 기부 불우이웃 성금 이런것도 밑천 있는 사람이나 하는거지
내가 지금 집에서 빌붙어 사는거 쫒겨나면
바로 나도 불우이웃인건데 누가 누굴 도와주는데 대체 ㅜ..

지금도 아빠한테 용돈 좀 달라는 거 맨날 눈치보면서 하는데 (집안일도 내가 하는데)

뭔가 강요도 아니고 참 애매한데 사람 양심 가지고 그러는 건데
그냥 쪽팔리지만 요새 돈 진짜 없다 그러고 내지 말까...


근데 다들 착하셔서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서 자취하는 청년 이런 분들한테는 장학금도 주는데
진짜 부담스러운 일이거든 이런게 ㅜㅜ.. 누가 그런거 받는 거 기분좋아하겠어
넌 가난하니까 내가 적선해줄게 이런 것도 아니고..
근데 이분들이 가난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진짜 잘 모르는지
그냥 이런 상황 자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았음 ㅜ..

걍 이런것도 강요라고 청년들 안그래도 힘든데 그런 거 자체를 안하면 안될까.. 하는 바램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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