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브(HYBE)의 PR 담당자가 자사 레이블 아티스트 뉴진스(NewJeans)의 일본 데뷔 성과를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고있다.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이브 PR 담당자와의 통화 내용 녹취록을 폭로하며, 자사 아티스트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왜곡하려 한 점을 비판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업무 윤리 위반"이라며 해당 사실을 폭로한 기자의 발언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모순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지적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사 아티스트를 대하는 하이브의 모순
하이브는 <서울신문> 기자의 폭로 내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이브의 대응 방식에 있다.
자사 아티스트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를 수정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이브는 이전에도 지금처럼 언론 보도를 통해 "성과가 좋다"는 내용이 나간 사안들에 있어 "사실은 성과가 그리 좋지 않다"라고 모두 다 지적해왔는가?
또한, 뉴진스의 일본 데뷔 성과가 폄하된 것은 의문을 남긴다. 조금 양보해서 뉴진스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그 사실을 대중에게 투명하게 밝히고 성과 개선을 위한 전략을 공유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하이브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성과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는가? 과연 BTS나 다른 아티스트의 성과에 대해 "실제보다 잘 못나간다"는 식의 수정 요청을 한 적이 있는지 의문이다. 하이브의 입장은 결국 이중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BTS 슈가 음주운전과 당시 하이브의 대응, 윤리 위반 아닌가?
더 큰 문제는 하이브가 이번 <서울신문> 기자의 폭로를 두고 '업무 윤리 위반'으로 규정하며 비판했지만, 정작 최근 BTS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하이브의 초기 대응에서 대중을 기만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하이브는 슈가가 전동 킥보드를 몰았다고 입장문에서 밝혔지만, 스쿠터로 밝혀졌다. 스쿠터와 전동킥보드는 명백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동킥보드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대중의 반응을 의도적으로 경감시키려 한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약 하이브가 <서울신문> 기자의 발언을 윤리 위반으로 엄중하게 다룬다면, "스쿠터와 전동킥보드 사이의 차이를 혼용한 것은 분명히 업무 윤리 위반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도적으로 했든 실수로 했든 명백히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라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BTS 슈가의 음주운전은 윤리적으로 깨끗한가?
▲하이브의 대응 방식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하이브의 대응 방식은 이번 사건들에서 이중 잣대가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하이브는 자사 아티스트에 대한 내부 비판적 시각과 대중을 향한 외부 방어 전략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윤리 의식을 저버린 행위로, 팬들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위험을 안고 있다.
하이브는 이번 사건들을 통해 자신들의 PR 대응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뉴진스의 성과 폄하 논란과 BTS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은 기업으로서의 신뢰와 책임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대중을 기만하지 않고, 투명하고 일관된 대응을 하는 것이야말로 하이브가 장기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이중 잣대를 버리고 진정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하이브의 과제가 될 것이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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