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이 故 구하라의 사건을 조롱하는 예고편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일본 TBS는 ‘한국 긴급취재! 전 카라의 구하라! 구하라 법 통과 뒤에 어머니-친형의 유산을 둘러싼 골육의 싸움 [월드 극한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은 '연인의 폭행과 협박', '아이돌 인생을 건 법정 배틀', ‘모친과 친오빠의 유산을 둘러싼 골육의 다툼’ 등 자극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예고편 속 구하라의 어머니 역을 맡은 재연 배우는 장례식장에 나타나 “하라 유산의 반을 가져가겠다”면서 아들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TBS 측은 “일본을 사랑한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민낯”이라고 덧붙였다.
구하라는 생전에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로 고통을 겪었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모씨는 2018년 9월 구하라의 자택에서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구하라는 리벤지 포르노를 빌미로 자신을 협박한 최씨에게 협박, 성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고 최씨는 강요, 협박, 성폭력 범죄 처벌 등 특례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구하라의 친모는 딸이 9살 때 남매를 떠난 뒤 20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구하라가 사망하자 재산 상속을 요구했다.
이에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상속재산분할심판청구소송을 제기,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에게는 자녀 재산 상속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의 '구하라법' 입법을 청원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던 '구하라법'은 당시 논의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으나 이후 법무부가 2022년 6월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지난 8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곽명동 기자(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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